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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운 거 써먹을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단양수생태마을학교, 행복교육 통해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

행복교육지구사업을 하는 사람들 ⓻

<다누리교육협동조합 조지화 대표 인터뷰>

단양지역 마을학교에서 수생태 관련 교육을 하고 조지화 씨.

우리 주변에는 정년퇴직 후 다양한 분야에서 제 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이 많다.

평생학습관 등 평생학습 교육기관에서 배움의 열정을 불사르는 이들도 그 중 하나다. 이들은 젊은 시절 꼭 배우고 싶었지만 여건이 안돼서 배우지 못한 것을 늦게나마 배우고, 또 이를 나누며 삶의 에너지를 얻는다.

단양에서 다누리교육협동조합 대표를 맡고 있는 조지화 씨(67)도 그랬다. 먹고 살기 바빴던 젊은 시절에는 배움이니 교육이니, 그런 것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지만 나이를 먹고 보니 예전에 배우고 싶었던 게 하나둘 생각났고 또 배운 것을 누군가와 함께하고픈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2012년 단양군 평생학습센터에서 ‘수생태 해설사’라는 것을 알게 됐다.

‘계곡의 고장’으로 유명한 단양지역 계곡에는 어떤 생물이 살고 있을까? 이들의 특성은 무엇이고 또 단양 환경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그리고 이를 보호하고 사람과 공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단순한 궁금증에서 시작된 배움은 끝이 없었다. 조지화 씨는 “수생태 공부는 돈이 되는 일도 아닌데 하면 할수록 신기하고 새록새록 재미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모임을 만들어 직접 계곡으로 가서 물고기를 조사하고 특성을 정리하니 자연스럽게 우리나라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살아있는 교재'가 됐다. ‘단양지역 생태지도’, ‘물속 작은 생명을 찾아가는 꿈의 학교’ 등은 수생태 해설사를 공부하던 사람들이 만든 자료다.

물속 생물을 살피니 자연스럽게 물속 환경과 환경보호에도 관심이 갔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마다 계곡청소도 하게 됐다.

그러기를 6년.

“배우기만 하고 그야말로 써먹지를 못하니 한계에 다다랐지 뭐. 함께 했던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더라고. 잡을 명분도 없고 말릴 수도 없었어.”

그렇게 단양지역 수생태 공부모임이 흐지부지되어갈 즈음 행복교육지구사업을 알게 됐다. '교육과 나눔, 마을에서 공유'를 늘 목말라 했었던 이들에게 행복교육지구사업은 그야말로 눈이 뻔쩍 뜨이게 하는 일이었다. 조지화 씨는 급히 모임을 재정비하고 지난 7월 다누리교육협동조합으로 새롭게 만들었다.

“그동안 배운 것을 써먹지 못해 속상해하고 있었는데 우리가 배운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줄 수 있어 행복하고 특히 이런 활동이 단양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니 행복교육지구사업은 아마 우리를 위해서 만든 거 같애. 너무 고마워. 하하하”

다누리교육협동조합 회원들은 단양지역 초등학생들과 탐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다누리교육협동조합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직접 계곡으로 나가 탐사를 하고 물고기를 직접 보면서 관찰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 수생태 탐사활동을 하며 마을의 노인과 아이들을 매칭시켜 주는 ‘세대공감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마을의 노인들은 예전에 물고기 잡았던 실력을 아이들에게 맘껏 선보이며 아이들과 함께 웃고 즐긴다.

조지화 씨는 “세대공감 프로그램은 손자가 없는 노인, 할머니 할아버지가 없는 아이들에게는 아주 소중한 기회다. 계곡의 생물을 관찰하고 공부하는 것 뿐 아니라 마을의 어른을 알게 하는 기회이고 이를 통해 인성까지 좋아질 수 있다. 서먹하고 어색했던 분위기는 금방 사라진다. 이런 게 바로 마을공동체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 많은 시간과 인원으로 마을에서 배움을 나누고 실천하길 바라는 조지화 씨.

그녀는 60세에 운전면허를 따고 61세에 검정고시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패스’했으며 급기야 지난해에는 강원도에 있는 세경대학교 학위까지 받은 흔치 않은 ‘늦깍이 인재’다.

늦었지만 배움의 길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참 야무지게 살고 있는 조지화 씨. 그녀는 “행복교육지구사업으로 마을과 함께,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kb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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