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7회 전국무용제 참석한 북경사범대학 이인숙 교수 밝혀
충북지역 대학 무용학과 한군데도 없어…충북무용 명맥 끊겨

<북경사범대학 예술대학 이인숙 교수 인터뷰>

이인숙 교수

“현재 충북지역의 무용 환경은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무용과 관련된 충북지역 예술 인프라는 너무 빈약하고 미래 또한 암울합니다. 지역의 특색과 가치를 알릴 수 있는 무용, 무용과 관련된 산업, 무용과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가 점점 없어지게 되는 것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30일 청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제 27회 전국무용제 개막식에 참가한 이인숙 교수는 “현재 충북에서 예술교육, 특히 무용교육과 무용환경은 큰 위기를 맞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관계자들이 충북지역 무용교육 현황과 문제점을 인식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북지역 대학 무용학과 단 한곳도 없어

충북무용협회 고문이자 전 주성대 교수, 현재 북경사범대학 예술대학 부학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이인숙 교수는 “과거 충북지역의 무용교육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어느 지역보다 앞섰고 열정적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대학의 구조조정으로 무용학과가 없어졌고 결국 현재 충북에서 무용학과가 있는 대학은 단 한곳도 없게 되었다. 초, 중, 고, 대학의 무용교육 연계가 단절됐고 그만큼 지역의 인재를 잃어버렸으며, 지역 문화에도 큰 문제가 생겼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어 “평생교육으로 무용의 수요는 점점 확대되고 있는데 정책, 기획, 자원 등 모든 분야가 다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문화예술 분야도 열악한 환경이야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무용의 충북지역 인프라는 심각하게 걱정스러운 수준이라는 얘기다. 이 교수는 무용을 공부하는 대학이 없으니 인재 양성이 안 되고, 인재가 없으니 역사와 물적 자원, 인프라도 점점 없어지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충북에서 공부하고 성장한 사람으로 이러한 현상이 너무나 아쉽다고 그녀는 강조했다.

“물론 지금도 중·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춤이나 무용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는 학교도 많죠. 하지만 너무 방송댄스나 밸리댄스 등에만 치우쳐 있습니다. 생활무용이나 대중문화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는 것은 문제입니다. 충북에서 무용과 관련된 문화예술, 다양한 무용예술의 인프라가 성장하길 바랍니다.”

무용관련 다양한 컨텐츠 개발할 수 있는 기회줘야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충북지역 대학에 무용학과를 개설해달라거나 투자해달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이 교수는 말한다.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미술 영역에서 웹툰이라는 장르가 개발됐듯이 무용영역에서도 새로운 예술장르가 개발될 수 있도록 무용 종사자들이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얘기.

이 교수는 “무용이 다른 분야에 비해 경쟁적이지 못한 것 또한 현실이다. 무용분야도 행정전문가, 기획전문가, 마케팅전문가의 인재배출이 요구되고 무용과 의학, 물리학, IT, 영상 등과 융합하여 새로운 컨텐츠를 개발하고 새로운 분야를 창출하여 더 많은 직업창출과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또 "무용인들의 축제이자 발표의 장인 전국무용제를 맞아 어쩌면 쓴 소리일 수도 있는 이런 말을 이 시점에서 하는 것은 무용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그만큼 시급하기 때문이다. 충북에서 무용예술이 경제적인 가치 뿐 아니라 예술적인 가치도 추구할 수 있는 예술의 한 분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이나 제반여건이 마련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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