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장 쇠내골에서 31일부터 두 달 간 공연 예정

"오늘도 엄마한테 새코미 사달라고 졸라대고 기차놀이 하는 척 해야 돼. 아우~ 진짜 귀찮아 죽겠어. 귀여운 척 하기도 그렇고."

다섯 살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가 이런 말을 한다면? 우습지만 분명 정상은 아니라고 느낄 것이다.

서른이 훌쩍 넘은 남성이 직장이나 결혼은 생각도 않고 시도 때도 없이 기타나 둘러메고 ‘인생은 음악과 음식만 있으면 돼~’ 노래하며 과자 한 봉지에 세상을 다 얻은 듯한 행복을 느낀다면? 이 또한 정상은 아니다.

그렇다면 다섯 살, 서른에 걸 맞는 말과 행동은 어떤 걸까?

지난 겨울 서울 대학로 세우아트센터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현재까지 높은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는 가족뮤지컬 ‘어른동생’이 던지는 질문이다.

어른동생은 ‘어른이란?’, ‘아이란?’ 이런 질문에 ‘사람은 누구나 어른인 동시에 아이’라는 메시지를 유쾌한 언어로 답한다.

송미경 작가 ‘어떤 아이가’를 극화

‘어른동생’이 31일 청주에 온다.

극단 하이는 오는 31일 오후 5시 30분 청주시 금천동에 위치한 소극장 쇠내골에서 충북에서는 처음으로 ‘어른동생’을 선보인다.

어른동생은 원작 도서 송미경 작가의 단편 동화집 '어떤 아이가' 중 '어른동생'을 원작으로 공연화한 작품이다. ‘어떤 아이가’는 한국출판문화상 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올해의 외국도서’ 최종 후보작에 선정되기도 했다.

가족뮤지컬 어른동생은 ‘사람은 누구나 어른인 동시에 어린이’라는 기발하고 엉뚱한 주제로 신나는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는 유쾌한 공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른동생’은 감기 때문에 학교에 가지 못한 ‘하루’가 엄마가 집을 비운 사이에 다섯 살짜리 남동생 ‘미루’가 누군가와 통화하는 소리를 듣게 되면서 시작한다. 미루가 누군가와 통화하면서 너무나 어른스러운 말투로, 어린애인 척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것을 발견한다.

이번 공연의 대본과 무대는 서울 대학로 공연과 동일하지만 배우는 극단 하이 소속 배우들이 열연한다. 

극단 하이 이병호 감독은 “이번 공연은 극단 하이의 배우들과 공개오디션을 통해 모집한 배우들이 참여한다”며 "서울 조선형 연출과 협력해 서울에서의 감동과 웃음을 충북에서도 고스란히 전달해 드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동생 미루의 비밀을 알고 혼란에 빠지게 되는 ‘하루’ 역에는 김은애 배우가, 하루를 벌벌 떨게 만드는 엄청난 비밀을 가진 동생 ‘미루’ 역에는 조재문 배우가 출연한다. 하루와 미루의 ‘엄마’ 역에는 박선령 배우가, 또 어른이 되기 싫어하는 하루와 미루의 외삼촌 ‘정우’ 역에는 오범석 배우가 등장한다.

문의 010-6889-7388, 티켓 판매처 인터파크, 위메프, 극단하이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