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위원회 명칭 개정안 시민 75.6% 찬성

KTX 오송역 명칭 개정 시민위원회(이하 시민위원회)가 오송역 명칭을 `청주오송역'으로 최종 확정했다.

시민위원회는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6차 정기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명칭 개정안을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유철웅 위원장은 “명칭 개정안을 청주오송역으로 확정한 것은 그동안 전개해 온 모든 과정을 종합하고, 최종 여론조사결과를 분석해 볼 때 시민 대다수가 명칭 개정의 필요성과 개정안에 대해 폭넓게 공감하고 있음을 객관적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민위원회의 여론조사 결과 명칭 개정에 대해 청주시 전 지역에선 75.6%(1199명), 오송지역(872명)에선 79.7%(695명)가 각각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칭 개정에 찬성한 응답자 가운데 바람직한 역명으로는 `청주오송역'이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청주에선 86.7%(1199명 중 1039명), 오송에선 95.8%(695명 중 666명)가 `청주오송역'을 지지했다. 이어 13.2%(158명)는 `청주역', 기타 0.2%(2명) 순으로 나왔다.

명칭 변경을 반대한 시민들은 `현재 명칭이 좋다', `오랫동안 사용한 명칭이라 변경하면 혼란이 온다', `타당성이 부족하다'등의 의견을 냈다. 시민위가 확정한 명칭 개정안을 시에 전달하면 명칭 개정을 위한 행정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국토교통부 역명심의위원회에 정부세종청사와 세종시를 오가는 이용객을 위해 적절한 부기명 사용을 검토 요청할 계획이다. 선례로 보면 '청주오송역(세종)'식으로 표기하는 것인데, 현재 독자적인 역 추진을 하고 있는 세종시가 동의할 지 미지수다.

KTX 오송역 명칭은 2010년 7월 철도공사 역명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됐다. 당시 '오송역'과 '청주 오송역' 두 가지 안이 제시됐다. 하지만 시군통합을 추진하던 당시 이시종 지사- 한범덕 시장- 이종윤 전 군수는 청원군민들의 반대를 우려해‘오송역’에 합의했다. 선출직 단체장들이 ‘갈등’을 이유로 ‘설득’을 포기한 것이다.

이후 청주시가 8년을 허송하면서 명칭 변경에 따른 시설변경 예산 부담도 커지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해당 지자체의 요구로 역 명칭을 변경할 경우 모든 소요비용을 해당 지자체가 부담하도록 하고 있다. 오송역이 호남고속철 분기역으로 확대 개통되면서 역명 표기시설이 더 늘어나게 됐다. 전체적인 시설교체 비용은 10억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대해 지역 일부에서는 "오송역이 이름값을 못하면서 세종시의 역 신설 명분은 강화됐고 청주시의 네이밍 효과는 떨어지고 역명 시설교체 예산부담만 늘어나게 됐다. 현재 오송역의 위기는 세종역 신설 움직임이라고 본다. 2010년 당시에도 전문가 그룹에서는 '청주세종역' 명칭이 장기적으로 적합하다는 의견이었다. 선출직 공직자들이 소신없이 여론눈치를 보다가 게도 구럭도 다 잃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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