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경기에서 청주시청 소속 김우진 선수(26)가 남자 리커브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 선수는 전날 리커브 단체전 은메달에 이어 두번 째 메달을 차지하게 했다.
 
이날 대결은 한국 대표 선수끼기 맞붙게 됐다. 세계랭킹 1위 김우진과 2위 이우석(21·국군체육부대)이 선후배간 양보없는 대결은 펼쳐 세트점수 6-4(27-27 26-28 27-26 29-29 27-26)로 제압했다. 최종 승부는 김 선수가 마지막 쏜 화살이 10점에 명중하면서 결정됐다. 

우승한 김 선수는 패한 후배와 악수를 나눈 뒤 동료들이 태극기를 갖다 주었지만 사양하며 별도의 세레머니를 하지 않았다. 후배인 이 선수가 우승했을 경우 병역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선배로써 미안함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충북 옥천 출신인 김 선수는 충북체고 때부터 세계 대회 우승을 하는 등 빼어난 기량을 과시했다.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각종 대회를 휩쓸어 현재 명실상부한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2013년 슬럼프에 빠져 2년간 국가대표 태극기를 달지 못했으나 2015년 성공적으로 재기하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뒤 김 선수는 언론인터뷰에서 "함께 훈련하고 나를 너무 잘 아는 선수와의 경기에서 힘들었다. 저도 흔들리고 이우석 선수도 같이 흔들려 좋지 못한 경기 보여드린 것 같아서 아쉽다. 한국 양궁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좋지 못한 성적으로 질타를 받았는데 이를 더 생각하고 발전해 나가는 계기로 삼겠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내가 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대회를) 한국 양궁이 더 도약하는 기회로 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시청 소속 최보민은 송윤수·소채원(이상 현대모비스) 등과 함께한 여자 컴파운드 단체전 결승에서 인도를 231대 228로 누르고 우승했다. 컴파운드가 정식종목이 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한국 양궁 여자 컴파운드는 2연패에 성공했다.

단양고 출신의 사격 정유진(청주시청)도 지난 24일 남자 10m 러닝 타깃 결승에서 북한의 박명원을 6대 4로 누르고 자신의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한 우슈 조승재(충북개발공사)도 남자 도술·곤술 부문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정의 김예지(충주시청)는 김슬기(수원시청)와 함께 출전한 여자 더블스컬 결선에서 2000m 구간을 7분34초73의 기록으로 통과, 2위에 올랐다.

충북도청 김용길·신성우·정훈석이 남자용선 TBR(드래곤보트)에서 동메달을 획득했고, 여자용선 TBR(드래곤보트)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각 1개씩 따낸 장현정(한국체대)과 조민지(전남도청)도 진천상고를 졸업한 충북 출신이다.

펜싱 채송오(충북도청)를 비롯해 레슬링 공병민(성신양회), 세팍타크로 심재철·이준호(청주시청) 등도 각각 동메달을 획득하는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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