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교수, 지난 해 월간조선에 “북한 방문해 주체사상탑 헌화” 주장
“김기춘‧조윤선 구속했다는 사실이 국정논란이자 내란” 황당 주장도

 

 

25일 청주지방법원은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이용남 전 청주대 교수에 징역5개월과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이용남 전 청주대 연극영화과 객원교수(맨 오른쪽)가 한 문화단체가 추죄한 토론회에 발제를 진행하고 있다.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이 과거 임수경 전 의원과 북한을 방문해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에 헌화했다고 주장한 이용남 전 청주대 연극영화과 객원교수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5일 청주지방법원은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이용남 전 청주대 교수에 징역5개월과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이 전 교수는 지난 해 3월 월간조선 기자와 만나 도종환 전 장관이 임수경 전 의원과 함께 북한을 방문해 조국통일3대헌장 기념탑에 헌화했다고 주장했다.

월간조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 전 교수는 “전교조 출신인 도종환 의원은 2001년 임수경과 함께 방북한 전력을 갖고 있는 좌파 문화인이죠.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의 국회의원이기도 하고요. 방북 당시 정부와의 약속을 어기고 ‘조국통일 3대 헌장 기념탑’ 앞에서 열린 개막식에 참석했어요. 당시 정부에 ‘불참서약서’까지 제출하고도 한반도가 공산화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기념물에 헌화한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또 “도종환은 좌파 문화계의 ‘비밀병기’로 조용히 성장해 왔어요. 블랙리스트가 터지기 전까지 그는 자신의 실체를 드러내지 않았어요. 명계남·문성근 같은 이들이 키 플레이어 역할을 하다가 도 의원에게 바통을 넘긴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이 전 교수의 발언은 지난 해 6월 진행된 도종환 장관 인사청문회에서도 쟁점이 됐다.

김석기 의원은 월간조선 보도를 거론하며 도 장관을 추궁했다. 이에 도 장관은 “사실이 아니다.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힌 뒤 이 전 교수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재판을 맡은 청주지법 형사5단독 빈태욱 판사는 "피고인은 도 장관이 방북 당시 조국 통일 3대 헌장 기념탑을 방문하고 헌화한 사실이 없음에도 그를 비방할 목적으로 언론과 인터뷰해 보도되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중에 정정 보도문과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문제가 될 정도로 피해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점이 인정돼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기춘‧조윤선 구속한 것은 내란”

 

도종환 장관을 좌파의 비밀병기라고 주장한 이 전 교수는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혐의로 구속된 김기춘과 조윤선 전 장관을 적극 옹호했다.

월간조선에 따르면 이 전교수는 “블랙리스트는 ‘문화안보 리스트’가 돼야 해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기본 질서를 비판하고 전복하려는 세력들에게 단 1원도 혈세를 지원해선 안 됩니다. 이런 원칙을 준수한 문화안보 리스트를 작성했다는 이유로 (김기춘·조윤선을) 구속했다는 사실이 국정농단이자 내란입니다. (특검 수사를) 이해하기 어렵습니다”라고 말했다.

선거 때 마다 기획영화가 판을 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 전 교수는 “선거용 기획영화는 사실상 ‘문화테러’”라며 “ 문화테러는 사회분열을 먹고 자라죠. 영화 매체를 통한 지속적인 문화테러는 대중으로 하여금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비하하는 말과 행동을 하게 합니다. 문화테러를 테러로 인식하지 못하는 대중은 어느새 대한민국을 혐오하는 국민이 돼 버렸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좌파 세력이 영화 매체를 선동의 도구로 활용하는 방법은 주사파(主思派)의 필독서인 《영화예술론》을 근간으로 하고 있어요. 괴벨스의 말처럼 영화는 ‘인간의 무의식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매체’인 것이죠”라고 밝혔다.

이 전 교수는 “17대 대선 이후 정치색 짙은 영화로는 〈한반도〉(2006, 강우석), 〈화려한 휴가〉(2007, 김지훈), 〈부러진 화살〉(2011, 정지영),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추창민), 〈26년〉(2012, 조근현), 〈남영동1985〉(2012, 정지영),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2012, 오멸), 〈유신의 추억-다카키 마사오의 전성시대〉(2012, 이정황), 〈백년전쟁〉(2012, 김지영), 〈MB의 추억〉(2012, 김재환) 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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