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교육지구사업을 하는 사람들 ⓺

<생거진천교육발전공동체 이영자 사무국장 인터뷰>

이영자 생거진천교육발전공동체 사무국장

‘행복교육지구사업이 없었으면 어쩔 뻔 했을까?’ 그녀와 한 시간 남짓 이야기를 나눈 후 든 생각이었다.

그녀는 공동체 속에서 에너지를 얻고, 삶의 활기를 느낀다. 지역에서 공동체를 이루며 행복한 교육을 꿈꾸는 사람. 사람들과 끊임없이 무언가를 도모하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

마을공동체도 이루면서 동시에 행복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이영자 생거진천교육발전공동체(이하 공동체) 사무국장 얘기다.

그녀는 현재 진천지역 다양한 분야에서 마을공동체 활동과 행복교육지구사업을 하고 있다. 갖고 있는 직함만도 한 두 개가 아니다.

생거진천교육발전공동체 사무국장부터 진천군 환경과 찾아가는 기후학교 강사, 생거진천 그린리더 회장, 정신건강가족협회 사무국장, 충북 주민참여예산경제환경분과 위원, 진천교육연극연구회 회장, 거기에 청소년 사회참여 시민교육 강사까지. 나열하기도 버거울 정도다.

“사람들과 무언가를 함께 계획하면서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는 과정이 너무 즐겁고 행복해요. 물론 일을 하면서 좌절할 때도 있고, 갈등이 생길 때도 있죠. 그럴 땐 저도 힘들어요. 하지만 주변 사람들과 대화하고, 조율하고, 공부하면서 생각했던 일들이 하나 둘 성과로 나타나고 그 성과를 통해 조금 더 행복해지는 것이 느껴질 땐 보람을 느껴요. 특히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생거진천교육발전공동체 마을교사들이 학생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자체장, 교육감 함께하는 자리 마련

행복교육지구사업을 시작한지 1년이 채 안된 생거진천교육발전공동체는 생각보다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우선 지난 2월 24일 ‘4차 산업혁명시대 마을과 학교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김병우 충북교육감, 송기섭 진천군수가 한자리 모여 토크쇼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00여명의 마을교사들이 모여 아이들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생태·환경 △문화·예술 △놀이 △체육 △인문학 강좌 및 활동을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다. 아이들이 스스로 기획하는 벼룩시장을 열기도 한다. 특히 최근에는 광혜원 중학교에 마을교사들이 공부하고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앞으로는 마을교사들이 좀 더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이영자 사무국장은 “지역주민이 필요로 하는 것을 기획하고 제안해서 실천해 나가는 과정이 재밌고 행복해요. 행복교육지구사업도 마을의 엄마들, 주민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수렴하고 실천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꿈꾸기만 했던 행복교육이 어쩌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것이 점점 느껴지고 그래서 더 힘이 나요.”라고 말했다.

생거진천교육발전공동체 마을교사와 진천지역 학생들이 함께 개최한 벼룩시장 장면

아이들이 행복하고 함께 사는 사회 위해

사실 이영자 사무국장은 2000년대 초반 진천에서 10년 이상 어린이집을 운영했던 지역의 교육자였다.

하지만 그때 당시만도 지금처럼 다양한 컨텐츠와 공감대가 형성되지는 못했었다고. 이 사무국장은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교육 컨텐츠가 다양하지도 못했고 교육에 대한 철학도 부족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어린이집을 하면서 우리 아이들과 다양한 활동을 많이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워요. 지금이라도 아이들을 위해 이런 활동을 할 수 있어 기뻐요”라고 말했다.

가족들은 서울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이영자 사무국장은 현재 진천에서 혼자 살고 있다. 구지 진천에서 살아야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 사무국장은 진천에서 꼭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바로 행복교육지구사업 때문이다. 1년 남짓한 기간이지만 어느새 행복교육지구사업은 그녀가 진천에 사는 가장 큰 이유가 됐다.

“행복교육지구사업을 하면서 지역 사람들과 함께하고 행복해질 수 있다면 무얼 더 바라겠어요.”

마을에서 아이들이 행복하고 지역 사람들이 더불어 사는 사회, 이영자 사무국장은 바로 그런 진천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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