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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학원, 청주 종친회 땅 매입 ‘설왕설래’송절동 5만㎡ 땅 매입추진, 이사장 동생 땅과 접해 논란
종친회 “수의계약 사실무근, 100억대 일시불 경쟁입찰”

청주테크노폴리스와 인접한 송절동에 5만여㎡의 종중 땅을 가진 Q종친회가 땅 매각 문제로 내부 분란을 겪고 있다. 종친 회원들은 대체로 매각에 동의하고 있으나 특정한 학교법인과 수의계약하려는 매각 추진위원회의 행태에 반발하고 있다. Q종친회 땅을 매입하려는 학교법인은 신흥고등학교의 재단주인 신흥학원(이사장 민경재)이다. 신흥학원은 학교이전 목적이 아닌 수익용 재산 취득을 위해 토지매입에 나섰다는 것. 그런데 해당 토지와 접한 3만㎡의 땅을 신흥학원 민이사장 동생이 이미 3년전에 개인적으로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수의계약 의혹과 인접한 두 땅의 관련성을 놓고 뒷말이 무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흥고등학교 전경


지난 7월말 Q종친회는 송절동 송절중학교에서 종중 총회를 열었다. 회의 안건은 송절동 151-7번지 일대 임야, 대지 등 5만여㎡ 종중 땅 매각에 대한 찬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회의 참석자는 240여명이었으나 이미 종진회 집행부가 우편으로 회신받은 찬반 투표용지가 847장에 달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반대 의견을 개진하는 종원이 많았다.

반대 입장을 가진 종원 A씨는 “종친회에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닌데 400년간 관리해온 조상님의 땅을 명분도 없이 파는 건 잘못이라고 본다. 후손에게 고이 물려줄 생각은 안하고 1인당 몇백만원씩 나눠 받아본 들 무슨 살림밑천이 되겠는가? 더구나 특정한 곳을 염두에 두고 수의계약으로 매각 하려는 의혹이 들어 적극적인 반대의견을 내세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회신받은 847장의 찬반 회신문 가운데 99.5%에 달하는 843장이 매각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총회에 참석한 240명이 모두 반대하더라도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상당수의 종원들이 도중에 자리를 떴고 남은 110명이 찬반투표한 결과 찬성 81명, 반대 12명으로 역시 찬성이 압도적이었다.

그렇다면 일부 종원들이 주장하는 수의계약 매각 의혹의 실체는 무엇일까? Q종친회는 땅 매각을 위해 지난해 12월 종원 22명이 참여한 매각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추진위는 지난 6월말 구매의사를 가진 개인·법인으로부터 매수의향서를 제출받았다. 또한 매수의향서 이외에 잔고증명을 제출하도록 명시했다. 추진위는 매각 예정가를 3.3 ㎡당  75만원으로 잡고 그에 상응한 100억원대 예금 잔고증명을 염두에 둔 것. 청주에서 100억원의 현금을 은행에 예치해 둘만한 재력을 갖춘 곳이 과연 몇 군데나 될까? 하지만 현금, 부동산 등 고정자산이 많은 학교법인 신흥학원은 가능했다.

설립자인 고 민철기 회장 흉상


결국 3곳에서 매수의향서를 제출했지만 신흥학원만 150억원 잔고증명을 첨부했고 나머지 2곳은 잔고증명이 없어 뒷전으로 밀렸다. 이에대해 종원 A씨는 “신흥학원 관련 회사에서 간부로 있었던 모씨가 추진위원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 공개입찰 방식이 아닌 매수의향서 평가 방식을 통해 신흥학원만 남고 다 떨어져 나간 셈이다. 충북에 100억원대 현금을 재워두고 있는 회사가 몇군데나 되겠는가? 3.3 ㎡당 75만원 예정가를 책정한 것도 의문이다. 지금이라도 추진위원회가 동의한다면 3.3㎡당 80만원을 내놓을 회사를 당장 추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취재 결과 송절동 Q종친회 땅과 인접한 3만여㎡의 땅을 이미 3년전 민 이사장의 동생이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신흥학원의 5만여㎡ 땅 매입 추진과 관련 향후 동생의 땅과 묶어 아파트 건설사업을 할 것이란 소문이 나돌았다. 이에대해 종원 A씨는 “학교법인에서 산다고 하길래, 학교를 이전하려는가 싶었는데...나중에 들리는 얘기가 옆에 집안형제가 산 땅과 합쳐서 아파트를 짓는다고 하더라. 우리 종중 땅값을 75만원선에 정한 것도 이사장 동생이 인접한 땅을 3년전에 3.3㎡당 65만원에 샀다고 해서 그걸 기준으로 삼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Q종친회 토지매각 작업을 대행하고 있는 O변호사는 “수의계약 추진설은 사실이 아니다. 이번 총회에서 매각 결정이 이뤄졌고 향후 매각방식을 정할 예정이다. 추진위원회가 최고가 경쟁입찰 방식으로 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거래의 혼선을 막기 위해 잔금은 일시불 납부 조건을 제시할 것이다. 신흥학원을 염두에 두고 매각작업을 한 것은 아니며 그쪽 집안에서 인접 부지를 소유한 사실은 처음 들었다. 실정법과 종친회 정관에 따라 원칙대로 처리할 것이다. 매각을 반대하는 쪽에서 더 이상 사실을 왜곡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신흥학원 민경재 이사장은 “동생이 투자목적으로 옆의 땅을 매입한 것은 맞다. 우리 학원에서는 별도로 수익용 자산의 수익증대 차원에서 그 쪽 땅 매입을 추진해 온 것이다. 우리가 아파트 사업을 할 수도 없고 그런 생각을 하지도 않았다. 지난해 가경동 일대 학원 땅이 택지개발지구로 포함돼 200억원대의 보상금을 받게 됐다. 그래서 대체 부지를 알아보는 중이고 송절동 땅도 그중에 하나라서 일단 매수의향서만 제출한 상태다. 마치 무슨 의혹이 있는 것처럼 오해를 받는다면 차라리 Q종친회 토지 매입은 중단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신흥학원이 매입을 추진중인 2차 우회도로옆 청주테크노폴리스의 Q종친회 소유 토지.


신흥학원, 토지보상금 200억원 어디에 쓸까?
대체 부동산 확보 명분에 학교 노후시설 투자 현실론


향토기업 신흥제분의 창업주인 고 민철기 회장이 설립한 신흥학원은 1978년 청주 신흥고등학교를 개교했다. 현재 장녀인 민경재씨가 3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청주 북부지역의 유일한 인문계 남자 고등학교로 40년간 위상을 다져왔다. 설립자의 전폭적인 자산출연으로 현재 기본재산이 350억원대에 달해 제천 대제학원과 함께 도내 최고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청주 가경동 홍골택지개발지구 아파트 용지로 법인토지 3만여㎡를 250억원에 매각해 현금 유동자금 200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이에따라 학원에서는 대체 부동산 확보에 나섰고 서울 건물과 청주지역 토지 등을 물색해 왔다는 것. 청주에서는 송절동 땅 이외에 율량동 일대의 대규모 땅을 검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대해 일부에서는 수익용 재산 증식 보다 학교 시설 투자에 우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수익용 재산을 통해 얻은 신흥학원의 2017년 수익금은 4억4000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사학의 법정부담금과 법인 운영비(이사장 급여 포함) 등을 빼고나면 학교지원금으로 쓸 수 있는 이월금은 490원에 불과했다. 이에대해 총동문회 집행부 출신의 W씨는 “학교시설이 40년이 되다보니 많이 노후화됐다. 리모델링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200억이라는 유동자금을 우선적으로 학교 시설투자에 썼으면 한다. 청주지역 소위 명문 사립학교에 비견할 수 있도록 과감한 투자를 기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도 교육청 담당직원은 “신흥학원과 대제학원이 도내에서 유일하게 법정부담금을 100%로 납부하고 있다. 그만큼 학원 재정에 여유가 있다. 수익용 기본재산 관리에 있어서 금리가 낮기 때문에 과다한 현금보유는 억제시키고 있다. 그러다보니 신흥학원에서 대체 부동산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아쉽게도 사학의 경우 학교 시설투자는 국비지원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많다. 여유가 있는 학원은 시설투자를 권하지만 강제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이사회에서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경재 이사장은 “해마다 학생들을 선발해 일본 테마여행을 보내는 등 학원 재정을 통한 인성교육에 힘쓰고 있다. 대체 부동산 확보나 시설 투자 여부에 대해서는 이사회를 통해 결정할 사안이다. 200억원 자금의 용처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권혁상 기자  jakal4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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