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지사 3억3500만원 최고액, 김상문 공천탈락후 500만원 후원

지난 6.13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후보들의 정치 후원금 수입·지출내역이 공개됐다. 충청북도 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가장 많은 후원금을 받은 후보는 이시종 충북도지사로 확인됐다.

이 지사는 총 3억3천5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아 도지사 후보로 함께 경쟁했던 박경국 후보의 1억255만원 보다 2배 이상 많은 후원금을 모금했다.

이 지사는 100만 원 이상의 후원금을 낸 ‘고액 기부자’ 수에서도 타 후보를 압도했다. 이 후보는 모두 25명의 후원자로부터 총1억1천190만원의 고액 후원금을 받았다. 이들 중 19명은 500만원씩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관위가 공개한 고액 기부자 명단을 확인한 결과 낯익은 후원자가 보였다. 그 주인공은 바로 김상문 전 보은군수 후보다.

충북도 선관위 자료에 따르면 김 전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던 지난 6월 4일, 이시종 지사 후보 후원회에 500만원을 후원했다. 개인이 할 수 있는 최고 기부 금액이고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자신의 선거가 한창이던 때다.

선관위 자료에 따르면 김 전 후보는 주소지를 자신이 대표로 있는 아이케이그룹 공장 소재지인 인천광역시 서구로 등록하고 후원금을 납부했다.

각종 논란으로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김 전 후보가 왜 민주당 도지사 후보인 이시종 지사에게 고액 후원금을 냈는지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 상황.

이에 김상문 전 후보는 “별 다른 이유가 있어서 후원한 것은 아니다. 평소에 지지했던 마음이 있어서 했다”며 “앞으로 도지사가 되면 보은을 잘 부탁 한다는 의미였다”고 후원 배경을 설명했다.
 

국회의원에게 눈도장? 선거전 고액 후원한 시의원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권 행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역 국회의원에게 고액 기부금을 후원한 후보도 있었다.

청주시 청원구 선거관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민주당 주영숙 제천시의원은 지난해 말 변재일 국회의원에게 자신의 남편과 함께 각각 300만원씩 총600만원의 고액 기부를 했다.

변 의원은 도당위원장이던 오제세 국회의원이 충북도지사 후보 경선 출마에 나서면서 이후 위원장직을 맡아 지방선거 공천을 책임졌다.

몇 달 뒤 주영숙 시의원은 김진우·배동만 후보와의 경쟁에서 이들을 누르고 제천시 마선거구에서 ‘가번’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주 의원은 지난해 9월 정치자금법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은바 있지만 공천 경쟁에서 밀리지 않았다.

주 의원은 지난 4.13 총선 당시 남편의 선거사무소에서 불법적으로 정치자금 업무를 한 혐의로 기소됐었다.

주 의원은 정치자금 고액 후원에 대해 “남편과 내 이름으로 각각 300만원씩 총 600만원을 후원했다”며 “남편이 변재일 의원과 아주 가까운 사이로 특별한 의도는 없었다. 소득공제를 받기 위해 한 것 뿐”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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