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누각 되기 전 전면적 재검토 필요”
번화한 중심가에 세워진 주차타워로 주차난을 일부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협소한 주차구역과 진·출입로 협소, 충분치 못한 회전반경으로 인해 운전자와 보행자들은 사고의 위험성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등의 제반 문제점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또한 시행규칙은 ‘주차대수 규모가 50대이상인 경우에는 출구와 입구를 분리하거나 너비 5.5미터이상의 출입구를 설치하여 소통이 원활하도록 하여야 한다’라고 명시하고 있으나 중앙부의 정산소를 제외하면 이 역시도 규정보다는 10cm가 좁아 규정미달로 확인됐다. 이어 진출·입시 정산소와 경사로, 주차타워 내의 곳곳은 충분한 회전반경을 확보하지 못해 운전자들이 수차에 걸쳐 전·후진을 하는 광경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무용지물 방범설비… 혹한·강설기 더 문제
시행규칙은 주차대수 30대를 초과하는 주차시설의 경우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사무소 내에 폐쇄회로 및 녹화장치를 포함하는 방범설비를 설치토록 규정하고 있다. 주차타워에는 8대의 카메라를 포함한 방범시스템은 갖췄으나 확인결과 여러 군데 사각지점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관리인이 상근하고 있는 정산소가 아닌 관리사무실에 녹화시스템이 설치돼 활용도가 미약할 뿐만 아니라 원활한 주차안내도 어려운 실정이다. 또 주차타워 곳곳은 배수가 좋지 않아 여름철 우기에는 곳곳에 물이 고여 있어 이용자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로인해 겨울철 혹한과 강설량이 많은 제천지역의 특성상 바닥면이 결빙될 경우 협소한 공간과 회전반경 미확보로 사고위험이 높아져 시급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 능숙한 운전자의 경우라도 한번에 출구를 빠져나오기는 쉽지 않다. | ||
시는 내년 상반기 중 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주차타워 한 층을 더 올려 총 148면의 주차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2006년 이후에는 4층으로 증축한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나 이미 건립된 시설에 대한 전반적인 보완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민 박모씨(청전동·44)는 “몇몇 시설을 보완하기 보다는 현재 건립된 주차공간에 대한 ‘대수술’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3층 4층으로 증축하는 것은 사상누각이 될 것이다. 사전에 주도면밀하지 못한 계획상의 오류도 있지만 더 늦기 전에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시 관계자는 “주차구획의 규격미달은 차선을 그리는 과정에서 오차가 있을 수 있다. 진·출입로의 시야확보는 각도조절이 잘되어 있다. 문제없다”라고 말했다.
정홍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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