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시장 확대로 성안길 비브랜드 패션·잡화 폐점 속출

청주 중심상권인 성안길 메인 스트리트에 빈 점포가 늘어나고 있다.

청주의 대표적인 상권인 성안길이 경기 악화 속에 활기를 잃고 있다. 온라인 시장이 커지면서 패션 의류의 경우 유명 브랜드가 아닌 일반 매장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성안길의 '핫 플레이스'인 옛 청주우체국옆 '휠라(FILA)' 매장은 2년전 화재 발생 이후 골조만 드러낸 채 방치돼 있어 상권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성안길 철당간 광장과 인접한 한 유명 의류잡화 판매점은 운영난으로 20여년만에 점포를 정리한 상황이다. 또한 맞은편쪽의 속옷매장도 '38년 장사를 접습니다'라는 프래카드를 내건 채 문을 닫았다. 옆 건물 1층 화장품 매장도 간판까지 철거하고 'coming soon'이라고 써 붙인채 새 주인을 찾고 있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충북도에서 공시지가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옛 청주우체국옆 사거리의 '휠라(FILA)' 매장이다. 2016년 7월 대형화재 발생 이후 재건축 골조 공사만 마친 채 2년째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화재 당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소방차 13대가 교대로 출동해 진화에 나선 대형화재였다.

2년전 화재 당시 휠라(FILA) 매장과 재건축이 중단된 현재의 상태

 

2년전 화재 당시 성안길 휠라(FILA) 매장

이후 잔재를 철거하고 곧바로 재건축 공사가 시작됐으나 골조만 마친 채 중단된 상태다. 외부에 허술한 가림막만 쳐놓고 있어 도심 상가의 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휠라(FILA)는 시내 중심상권에 다른 매장이 없는 상태에서 2년간 영업을 중단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대해 성안길번영회 A이사는 "건물주와 '휠라' 본사간에 소송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기업은 법무팀을 가동하고 있다보니 건물주와 화재 피해에 대한 합의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임대료가 가장 비싼 곳이고 성안길 중심상권의 단독 건물이다보니 방치된 건물 자체가 주변상권의 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휠라코리아 본사 법무담당자는 "화재 이후 보험금을 수령한 건물주를 상대로 피해상품에 대한 대금 청구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휠라와 매장 운영계약은 이미 해지됐기 때문에 현재 건물 이용여부는 우리와 아무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건물주측은 "휠사 본사가 화재 이후 점주와 약속한 고통분담을 어기고 일방적인 갑질 요구를 해왔다. 울며겨자 먹기로 작년 9월 건물을 신축하고 재개장하기로 합의했으나 서로 양해가 된 보험금 지급기한을 하루 넘겼다고 우기며 일방적으로 재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계약 해지 통보의 정당성에 대해 소송중이기 때문에 휠라본사에서 아무 상관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대기업으로서 너무나 뻔뻔한 답변이다. 충북에서 가장 비싼 땅을 2년간 놀리고 있는 건물주 입장에선 하루라도 빨리 재개점해 정상영업을 하고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성안길 빈 점포가 늘어나는 상황에 대해성안길 번영회 A이사는  "화재가 난 휠라 매장과 성안길 입구 사이에 페점된 매장은 가족간 재산분쟁이 있거나 건물주와 임대료 절충 때문에 임시로 비어있는 상태다. 철당간쪽의 유명 의류 잡화매장 폐점은 문화재 지역이라 업종 제한을 받기 때문이다. 패션 잡화 이외에 음식점은 허가가 나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영업자를 유치하기가 힘든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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