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 2016년 통계 발표…전국 8010톤, 충북 1758톤더블유스코프코리아(주) 951톤 배출…2013년 477톤, 2배 증가

청풍명월의 고장이라던 충북이 또 다시 전국에서 발암물질을 제일 많이 배출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충북지역은 2016년 한해 총 1758톤의 발암물질을 배출해 1420톤을 배출한 경남을 제치고 발암물질 배출량 1위를 기록했다.
2010년부터 2012년 사이 충북지역에서 발암물질을 가장 많이 배출했던 한 기업인 셀가드코리아(사진 위)는 이후 배출량을 확연히 줄였다. 반면 더블유스코프코리아(사진 아래)는 일시적 감소를 보이다 최근 3년 동안 2배이상 배출량을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청풍명월의 고장이라던 충북이 또 다시 전국에서 발암물질을 제일 많이 배출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충북지역은 2016년 한해 총 1758톤의 발암물질을 배출해 1420톤을 배출한 경남을 제치고 발암물질 배출량 1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충북은 2010년부터 이어온 발암물질 배출 1위 지역이라는 오명을 계속 안게 됐다.

충북지역은 충북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 연속으로 배출량 1위를 기록하다 2013년 발암물질 배출량을 1000톤 가량 줄이면서 1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2015년 400톤 가량 배출량이 증가하면서 ‘발암물질 배출 1위’라는 오명을 다시 떠안았고 2016년 배출량 조사에서도 오명을 벗지 못했다.

충북지역이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 발암물질 배출량 1위를 기록했다. 지난 7월 30일 국립환경과학원이 운영하는 화학물질 배출‧이동량 정보시스템(PRTR)에 발표된 2016년 화학물질 배출이동량 조사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2016년 한해 동안 전국에서 총 8010톤의 발암물질이 배출됐다. 충북지역은 1758톤을 배출해 전국 1위를 기록했다. 경남지역이 1420톤을 배출해 2위를 차지했고 1376톤을 배출한 울산시가 3위를 차지했다.

이어 경기도가 817톤, 전남 598톤, 경북 484톤을 기록했다. 충남지역은 223톤을 배출해 10위를 기록했고 대전광역시는17톤을 배출해 14위를 기록했다. 서울시가 단 96㎏을 배출해 16개 광역시도중 제일 적게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하나 때문에 발암물질 오명

 

충북지역에서 배출된 발암물질 1758톤 중 디클로로메탄이 1695톤을 차지했다. 이는 충북지역 발암물질의 96%에 해당한다.

디클로로메탄을 가장 많이 배출한 회사는 청주시 오창읍에 위치한 더블유스코프코리아(주) 1‧2공장이다. 이곳에서 총 956톤의 디클로로메탄이 배출됐다. 이 수치는 충북지역 발암물질의 54%에 해당한다.

SK이노베이션 증평공장은 2016년 한해 278톤의 디클로로메탄을 배출해 충북에서 두 번째로 많은 발암물질을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청주시 오창읍에 소재한 (유)셀가드코리아가 162톤, 충주시에 소재한 코오롱생명과학주식회사 충주공장이 139.8톤을 배출했다.

청주산업단지에서는 SK이노베이션 청주공장이 57을 배출했고 일동제약(주) 청주공장도 13톤을 배출했다.

충북지역 발암물질 배출량의 96%를 차지한 디클로로메탄은 국제암연구소가 규정한 발암물질로 2B 그룹에 해당된다.

 

충북은 왜 발암물질 도시가 되었나?

 

충북이 ‘발암물질 배출1위’라는 오명을 안게 된 것은 2개의 기업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2008년 충북의 발암물질 배출량은 2015년의 1/10인 수준인 연간 189톤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9년 충북 청주시 오창과학단지에 (유)셀가드코리아가 본격 가동되면서 발암물질 배출량은 급증하기 시작했다.

2009년 셀가드코리아는 발암물질인 디클로로메탄 595톤을 배출했다. 이에 따라 충북의 발암물질 배출량은 처음으로 1000톤을 넘었고 울산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2010년 셀가드코리아 한 회사에서만 디클로로메탄을 1633톤을 배출했고 전체 배출량은 2476톤으로 급증했다. 그해 충북은 전국에서 배출된 발암물질의 33%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1위를 기록했다.

2011년은 최악을 기록했다. 배출량은 3109톤으로 늘며 전국 배출량의 39%를 차지했다. 기존까지 가장 많은 양을 배출한 셀가드코리아가 전해 1633톤보다 1180톤 가량 줄어든 452톤만 배출했지만 더블유스코프코리아가 2137톤을 배출하면서 전체 배출량은 크게 늘었다.

2012년에도 충북은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더블유스코프코리아가 배출량을 전해 보다 1000톤 가량 줄이면서 2011년에 비해 900여톤 가량 줄어든 2227톤을 배출했다.

2013년과 2014년에는 각각 1240톤과 1232톤을 배출해 2012년 대 1000톤 가량 줄이면서 발암물질 배출 1위라는 오명을 벗어났다.

하지만 2015년 더블유스코프가 전년보다 240톤을 더 배출하면서 다시 전체 배출량은 1600톤을 넘어서며 ‘1위 오명’을 되찾았다.

하지만 충북지역에 발암물질 오명은 안긴 두 기업의 행보는 확연히 대비된다. 충북에 발암물질 1위를 처음으로 안겼던 셀가드코리아는 2010년 1633톤을 배출했지만 2016년 현재 162톤만을 배출해 배출량을 1/10로 줄였다.

반면 더블유스코프코리아는 2011년 2137톤을 배출해 최고를 기록하다 2013년 477톤으로 줄였다. 이후 다시 늘어나 2014년 578톤, 2015년 815톤을 배출한데 이어 2016년 956톤으로 대폭 증가했다.

 

발암물질 도시 오창읍

 

충북에서 발암물질을 제일 많이 배출했던 두 기업은 공교롭게도 청주시 오창읍에 위치해 있다. 더블유스코프코리아와 셀가드코리아는 2015년 950톤을 배출해 충북 배출량의 58%를 배출했다. 이 수치는 전국배출량의 12%로 740톤을 배출해 배출량 4위를 기록한 경기도보다 250여톤 많다.

2016년 현재 오창읍 지역에서만 배출된 발암물질은 1151톤으로 전국배출량의 14.4%에 해당한다. 이 수치는 817톤을 배출한 경기도의 1.4배에 해당한다.

 

디클로로메탄, 어떤 물질이길래

 

발암물질은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IARC) 분류기준이 세계적으로 통용된다. 국립환경과학원도 이 기준을 사용한다.

이 기준에 따르면 디클로로메탄은 발암물질 ‘2B 그룹’으로 분류된다. ‘2B 그룹’은 “암을 일으키는 증거가 사람에게는 불충분하나 동물에게서는 확인되었으며, 암의 발암성 기전 등 여러 가지 근거에 의해 사람에게도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물질”이다.

2012년에는 디클로로메탄을 과다 흡입한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2012년 6월 30일 충북도내 모 자동차 부품회사에 다니던 한 노동자가 쓰러진 채 발견했다. 이를 발견한 동료는 급히 119에 구조를 요청했으나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경찰 부검결과 사망한 김 씨의 몸에서 치사농도인 295mg/ℓ를 초과한 530mg/ℓ의 혈중 디클로로메탄 농도가 검출됐다.

2009년에도 디클로로메탄을 다량 배출하는 셀가드코리아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2009년 7월 이 회사 ‘코팅조(Sweller)' 챔버 내부에서 입사한지 1년 11개월된 노동자가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산업안전공단은 조사를 통해 이 노동자의 사망 원인을 “고농도의 디클로로메탄 증기에 급성으로 중독돼 사망한 것”으로 발표했다.

2015년 부좌현 전 국회의원이 공개한 일본 후생성 자료에 따르면 2012년 일본 간사이 지방에서 디클로로메탄과 디클로로프로판 두 물질에 대한 장시간 노출로 17명에게 담관암이 집단 발병했다. 그중 9명이 숨졌고, 8명은 직업병으로 산업재해 인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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