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부터 올해까지 '한국 방문의 해' 기간 동안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한 관광 지원 사업이 변변찮은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막을 내릴 처지다.

전국 각지 특화된 농촌 관광지를 집중 홍보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며 수십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외국인 관광객 유치 실적은 저조하기만 하다.

팸투어 지원, 홍보부스 운영, 홍보물 제작 지원 등 기존 관광 지원책과 차별화를 꾀하지 못해 민간 여행사의 관심을 끌지 못한 탓이다.

농식품부는 지난 2016년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외국인 농촌관광 활성화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외국인 관광객 농촌 유치를 확대해 농촌지역의 경제 활력을 증진하겠다는 게 사업 목적이다.

첫해(2016년)는 신규 사업으로 지자체별 일부 농촌마을에 대한 지원 사업을 추진했다.

충북의 경우 단양 한드미마을과 방곡도깨비마을, 영동 금강모치마을 등 3곳에 총 3천만 원의 예산이 지원됐다.

당시 이들 마을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모두 129명.

셔틀버스 운행 10회를 통한 실적이다.

이듬해인 2017년에는 사업비가 크게 늘었다.

전국 9곳 시·도에 투입된 1년 예산만 11억8천만 원에 달한다.

충북에는 5개 사업에 1억3천600만 원이 투입됐다.

도내 2개 여행사가 참여해 3개 농촌여행상품을 운영한 결과 238명의 모객 실적을 냈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예산(1억3천600만 원)이 투입되지만 여행사와 관광객들의 관심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주한미군을 대상으로 한 팸투어(150명)가 단양 한드미마을과 방곡도깨비마을에서 예정돼 있는 게 전부다.

지난해 이 사업에 참여한 마을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 유치 실적이 전무한 곳도 수두룩하다.

관광 지원 사업 자체가 각 지자체의 사업과 중복되는데다 관광 상품 개발 등 실질적인 지원과는 거리가 멀어 여행사와 관광객들에게 큰 어필이 되지 못하고 있다.

6차 인증 사업장에 대한 체험·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한 게 그나마 차별화로 꼽힐 정도다.

나머지 세부 지원 사업은 서포터즈 운영, 홍보동영상 제작, 외국인 안내판 제작 등 기존 사업과 대동소이하다.

도내 한 여행사 관계자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농촌을 소개해줄만 한 특별한 메리트가 없어 동기 부여가 되질 않는다"며 "이미 지자체에서 추진되는 지원사업에 추가 예산을 투입하는 정도에 그칠게 아니라 농촌 관광만의 특화 전략을 세우는 게 이 사업의 본래 취지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