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을 맞아 `빈집털이'주의보가 내려졌다. 집 밖 활동이 잦아지는 시기를 노린 절도 범죄가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커 주의가 요구된다.

# 몰카 등 첨단 장비 동원 … 진화하는 빈집털이

29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4년(2014~지난해)간 도내에서 발생한 빈집 침입 절도는 2459건이다. 이 중 여름철(6~8월) 발생건수는 629건이다. 전체 25.5%에 달하는 수준이다. 연도별로는 △2014년 205건 △2015년 163건 △2016년 169건 △지난해 92건이다. 올해 여름철(지난달 기준)만 해도 31건의 빈집털이가 발생했다.

같은 기간 빈집털이 검거 건수는 1063건에 이른다.

범죄는 날이 갈수록 지능화하고 있다. 가스배관을 타고 오르거나 잠금장치를 부수고 들어가 금품을 훔치는 수법은 구식 취급을 받을 정도다.

출입문 주변에 몰래카메라를 설치, 잠금장치(도어락)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등 첨단 수법이 동원된다. 열린 현관문 우유 투입구에 첨단 장치를 밀어 넣어 문을 따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휴가 정보를 범죄에 악용하는 사례까지 나온다.

고층 주택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옥상에 로프를 매고 침입하거나 계단 창문을 통해 베란다로 들어와 귀중품을 훔치는 수법이 한 예다.

 

 # 8월 둘째 주 `단독주택' 표적 … 철저한 문단속 필요

 보안·경비 전문 업체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가 최근 7년(2011~지난해)간 7월 셋째 주~8월 둘째 주 침입 범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름 휴가철 침입범죄는 8월 둘째 주에 가장 많았다. 수치로 보면 전체의 36%를 차지했다.

침입범죄는 중·고등학교 여름방학이 시작하는 7월 셋째 주부터 점차 증가해 8월 둘째 주에 정점을 찍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거시설 유형별로 보면 단독주택에서 피해가 가장 많이 집계됐다. 단독주택에선 아파트, 연립 다세대주택보다 침입범죄가 월등히 높았다. 침입 경로는 창문이 78%로 가장 비율이 높았고 잠그지 않은 문을 통한 침입도 48%나 됐다.

범행 시간대 비율은 저녁(오후 6시~자정)이 33%, 심야 33%, 오후 20%, 아침 14%였다.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 사이에 범죄가 집중된 셈이다. 절도범 대부분은 귀금속(64%)과 현금(32%)을 주로 훔친 것으로 나타났다.

 

 # 범죄 피해 예방법은?

휴가철 빈집털이를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현재로선 휴가를 떠나기 전 경찰에 빈집 사전신고제를 신청하는 게 가장 좋다. 이 제도는 경찰이 대상 주택 주변 순찰 활동을 강화, 빈집털이범의 범행 의지를 사전에 꺾는 역할을 한다.

철저한 문단속도 중요하다. 창문에 열림 경보장치를 설치하거나 출입문엔 이중으로 잠금장치를 설치해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또 장시간 집을 비운 티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유나 신문 등이 쌓여 있으면 빈집이라는 사실을 절도범에게 알려주는 꼴이 되므로 업체에 일정 기간 배급 중지를 신청해놔야 한다. 주변에 휴가 사실을 알리고 협조를 요청할 필요도 있다. 택배나 우편물 등을 치워달라고 부탁하거나 경비원에게 수시 순찰을 요청하면 피해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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