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모 초등학교 학부모 교사 맞고소
교사 '모욕·명예훼손' VS 학부모 '아동학대'
충북교육청, "경찰수사 지켜본 뒤 후속 조치"

충북 청주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와 교사가 서로 맞고소하는 일이 발생,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청주 상당경찰서 등에 따르면 청주의 한 초등학교 A교사는 21일 학부모 B씨가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에게 욕설을 하고 고함을 질러 모욕했고 사실과 다른 학대의혹을 SNS에 올려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 고소장을 제출했다.

23일 피고소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은 학부모 B씨도 이튿날 A교사를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학부모 B씨는 A 교사가 학생들에게 쌍욕을 하는 등 그동안 정신적, 신체적으로 학대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서에서는 당사자 및 학교와 교육청 조사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학부모 B씨는 지난 19일 SNS를 통해 "딸이 벌레 같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 딸과 다른 아이를 체육시간이나 방과 후에 따로 남으라고 지시한 선생님이 다른 아이들이 없을 때 '머리에 든 거 없는 XX들아, XXX없는 X들아'라는 욕설을 했다"고 학대 의혹을 제기했다.

SNS에 따르면 A교사는 아이에게 쌍욕을 하고 팔을 꼬집고 비틀고 심지어 스템플러로 눌러서 아이 팔에 심지가 박혔다. 또 아이에게 “X년들아 드러운 것들아”라는 말을 서슴치 않았고 굽이 높은 신발로 아이의 발을 밟는 행동을 했다.

이러한 일이 알려지자 충북교육청에서는 해당 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의 한 관계자는 “충북교육청에서 같은 반 학생들 전부를 대상으로 평소에도 이러한 일들이 있었는지 조사를 했다. 조사결과는 나왔지만 경찰서 조사 중인 사건이기 때문에 결과를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A교사는 학부모 B씨가 SNS에 게재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의 한 관계자는 “A씨는 평소 학부모나 학생들, 동료교사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운 교사였다. 학교에서는 선생님을 신뢰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측의 입장이 너무 상반돼서 뭐라 얘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수사 과정을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기 중에 생긴 일이었지만 A교사는 책임감을 가지고 학기를 마쳤다. 2학기에 수업을 진행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전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한 충북교육청은 경찰수사를 지켜본 뒤 조치한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한 관계자는 “피해학생이 피해자라고 지목한 학생은 모두 5명이었다. 그중 2명은 학대받은 일이 없다고 주장해 조사하지 않았고 나머지 3명은 조사를 진행했다"며 "지난 17일~18일 해당학급의 학생 23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객관식 4문항 주관식 1문항을 아이들에 제시했으나 학대를 받았다고 한 학생은 한명도 없었다. 더 조사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굿네이버스 상담내용과 경찰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8월 중순 경에는 진실 또는 학대 여부가 밝혀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사와 학부모의 갈등이 경찰 수사에서 어떻게 결론지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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