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검이 소속 수사관들의 잇따른 `일탈 행위'로 체면을 구기고 있다. `경찰관 부인'을 둔 검찰 수사관이 지구대 경찰관 2명을 폭행했다가 유치장 신세를 졌다. 지난 3월 만취한 검찰 직원이 애먼 행인들을 마구 때렸다가 입건된 지 꼬박 넉 달 만에 또 터진 사건이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청주지검 소속 수사관 A씨(45)는 이날 오전 4시7분쯤 술에 취해 청원구 율량동 자택에서 112에 전화를 걸었다.

그는 다짜고짜 “우리 집에 와 보면 알 것”이라며 전화를 끊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들이 현관 앞에 있던 A씨에게 신고 경위를 물었다.

만취한 까닭에 신고 사실을 기억하지 못한 A씨는 경관들에게 “신고한 적 없는데 왜 왔냐. 너희 `보이스피싱범' 아니냐”며 욕설을 퍼부었다.

가정폭력사건을 의심한 경찰이 집 내부를 확인하려 하자 A씨는 경찰관들의 어깨와 목덜미를 잡아 밀고 손바닥으로 가슴을 때렸다.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술에 취한 상태라 A씨를 유치장에 입감한 후 오전에 조사했다”며 “피해 정도가 가벼워 불구속 입건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3월 24일에는 청주지검 소속 수사관 B씨(46)가 술에 취해 행인 2명을 폭행했다가 불구속 입건됐다.

B씨는 이날 오전 4시55분쯤 서원구 산남동 한 아파트 앞 거리에서 행인 2명을 폭행한 혐의다.

B씨는 일면식 없는 피해자들에게 “함께 술을 마시자”고 했다가 거절당하자 수차례 주먹을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B씨는 지구대 연행과정에서 신분증을 보여주며 자신이 청주지검 수사관으로 일한다는 사실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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