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법주사가 A사찰 주지를 임명하면서 신도들이 화합을 원하는 프래카드를 내걸었다.

경찰이 종교시설 내 집단폭력 행위에 대해 엄단 의지를 드러냈다. 청주청원경찰서는 23일 주지 임명을 둘러싸고 장기간 분쟁 중인 청주 도심의 A사찰에서 반대측 신도들에게 폭행을 행사한 일부 신도와 용역업체 직원 등 22명을 무더기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들은 지난 4월초 대낮에 A사찰에 난입해 현 주지스님을 지지하는 신도 10여명을 폭행하고 종무원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탈취한 혐의다. 폭행가담자 가운데는 용역업체에서 보낸 일용직 5명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전 주지스님을 옹립하려 한 신도회 간부의 주선으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지만 폭행가담자는 이미 도주한 상황이었고 사찰내 CCTV에 이들의 행적이 고스란히 남아 경찰의 범행 증거물이 됐다.

1949년 설립된 A사찰은 지난해 5월 종교법인 이사장인 주지스님이 입적하면서 관리 운영권을 두고 신도들 간에 갈등이 깊어졌다. 옛 신도회가 지지하는 이사 스님과 입적한 주지스님의 상좌스님을 후계자로 내세운 신도들이 평행선으로 갈등을 빚어왔다. 결국 지난 3월 조계종 제5교구 법주사가 상좌스님을 주지로 임명하자 반대측 신도들이 폭력행위를 벌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신도들의 폭력행위에도 불구하고 주지 임명에서 탈락한 이사 스님은 A사찰내 다른 방에 기거하며 ‘불안한 동거’를 계속하고 있다.

이에대해 지역 불교계 일부에서는 "A사찰은 수년간 보좌스님 3명이 ‘자의반 타의반’ 떠날 정도로 신도회 입김이 강한 곳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같은 상황에서 전 주지스님이 입적하기 전 조계종 등록을 강하게 밀어붙인 것으로 보인다. 이제 조계종 법주사에서 주지 임명을 발표한 만큼 결과에 따르는 것이 종교인의 기본자세라고 본다. 신앙의 터전인 종교시설에서는 어떠한 폭력행위도 용납되선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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