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상당구 영운동 일원에 추진 중인 영운공원 민간 개발이 무산됐다.시행사가 분양시장 침체 등을 이유로 사업을 포기하면서다.

반면 잠두봉공원과 매봉공원 등 나머지 6곳은 착공하거나 행정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19일 청주시에 따르면 영운공원 개발 사업을 맡은 대승디엔씨는 최근 사업 포기서를 시에 제출했다.

  이 사업은 2016년 2월 개발 계획 승인이 났다. 전체 면적 11만9072㎡ 중 8만3946㎡를 공원으로 조성하고 나머지는 817가구가 입주할 아파트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후 대승디엔씨는 사업 추진을 위한 행정 절차를 밟아왔다. 환경·교통영향평가, 문화재 지표조사, 도시계획관리 변경 등이다.

  하지만 최근 실시계획 인가를 앞두고 사업 포기 의사를 시에 전달했다. 분양 시장 침체 등으로 사업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청주 지역은 부동산 시장이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기존 미분양 물량에 신규 분양 물량까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영운공원 민간 개발은 2년여 만에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장기간 도시계획 시설에 묶여 있다가 개발되는 공원 중 첫 사례다.

  다행히 나머지 6곳의 공원 개발은 모두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개발이 가장 빠른 곳은 잠두봉 공원이다.

  지난 3월 첫 삽을 떴다. 개발 면적은 17만7094㎡다. 12만4835㎡는 공원으로 조성되고 나머지는 1112가구를 수용할 수 있는 공동주택 등이 들어선다.

  도시계획 심의 과정서 추가된 3필지(2185㎡)에 대한 토지보상 협의도 진행 중이다. 매입이 완료되면 공원 용지로 포함된다.

  새적굴공원은 지난 5월 행정절차를 완료하고 착공했다. 개발 면적은 13만667㎡이며 3만9120㎡에 777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지어진다. 9만1547㎡는 공원이 조성된다.

  매봉공원은 교통영향평가가 진행 중이다. 사업 시행자인 ㈜씨에스에프(CSF)는 평가가 끝나면 청주시와 업무협약, 사업 시행자 지정, 기본 및 실시설계 수립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공원 면적은 41만4853㎡로 개발이 추진되는 공원 중 가장 넓다. 11만4980㎡ 부지에 1960가구 규모의 아파트 등이 건립된다.

  지난해부터 추진된 상당구 용암동 원봉공원과 흥덕구 가경동 홍골공원, 봉명동 월명공원도 탄력이 붙고 있다.

  원봉공원은 사업 시행자가 청주시와 업무협약을 했다. 실시계획 인가 심의가 진행 중이다.

  24만1994㎡의 면적을 공원(17만678㎡)과 아파트(7만1316㎡)로 개발할 예정이다. 공동주택 수용 규모는 1419가구다.

  홍골공원(16만324㎡)은 사업 시행사가 공원 조성을 위한 변경 계획안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는 935가구를 수용할 아파트가 들어선다.

  월명공원은 애초 전체 면적의 절반 정도만 개발이 추진됐다가 공원 전체로 사업이 확대됐다. 아파트 공급 규모도 800여 가구에서 1392가구로 대폭 늘어났다.

  현재 사전재해영향평가가 진행 중이며 다음 달 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서 사업 계획을 심의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중 영운공원은 시행사가 분양 침체 등을 이유로 사업을 포기했다"며 "나머지 6곳에 대한 민간 개발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간 공원 개발은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민간 사업자가 5만㎡ 이상의 도시공원을 조성하게 된다.

  전체 면적의 70% 이상을 지자체 등에 기부하고 나머지 30%는 주거지역 등으로 조성하는 형식으로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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