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데 교육부가 생존수영 의무교육을 내년까지 전 학년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워 전형적인 탁상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반시설도 갖춰놓지 않은 상황에서 교육부는 최근 초등학교에 이어 유치원까지 생존수영교육을 추진하겠다며 올해 전국 126개 유치원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토록 했다.

충북도교육청은 현재 도내 3~6학년을 대상으로 학년별 10시간 생존수영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부의 전학년 확대 지침에 따라 충북은 내년에는 저학년인 1~2학년까지 생존수영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

올해는 도내 3~6학년 7만38명(2018년 교육행정요람 자료)을 대상으로 수영교육을 진행했지만 내년에는 추가로 1~2학년 7만3201명까지 교육을 한다. 여기에 유치원까지 전면 확대된다면 국·공립, 사립 원아 1만7388명을 교육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

올해 수영 교육대상자인 7만38명에 내년에는 추가로 9만589명이 늘어난다.

교육당국은 생존수영 교육 대상을 확대하겠다는 지침을 밝히고 있지만 문제는 수영교육을 실시할 수영장 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충북의 경우 수영장 시설은 도교육청, 지자체, 사설시설을 포함해 25개(2014년 기준)다.

또한 수영장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청주교육대와 충북대, 도교육청 체육보건안전과에서 교육감 공약인 체육중학교 건립 시 제안한 수영장 설치 까지 포함해도 도내 시설은 28개에 불과하다.

생존수영을 배울 대상자는 1~6학년, 유치원까지 합치면 16만명에 이르지만 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충북도교육청이 운영하는 시설은 충북학생 수영장과 제천학생 수영장, 충주삼원초 3곳이다. 제천학생 수영장과 충주삼원초는 지붕이 없는 야외 수영장 형태로 여름철 두달 정도만 사용이 가능하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충북학생 수영장의 경우 8개 레인 중 선수용 레인을 제외한 3개 레인과 다이빙장, 유아풀장까지 활용하면 1년에 최대 수용 인원은 1만명이다.

도교육청은 생존수영을 위해 학생 1인당 5만원을 지원하고 있지만 정작 시설 부족으로 수영을 제대로 습득하기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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