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종고속도로(세종고속도로) 노선에서 청주가 배제되면서 지역민심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청주시민들은 청주를 지선으로 연결하지 말고 직접 경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17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사무소에서 서울~세종고속도로 안성~세종 구간 건설을 위한 사업 설명회를 준비했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국토부와 도로공사는 이 자리에서 사업 계획과 설계 현황, 전략환경영향평가 등을 설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송주민 100여명은 설명회 시작 전부터 안성~세종 구간 노선안 공개를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국토부 등이 계획한 노선을 확인한 뒤 설명회 참석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두 기관에서 세종고속도로 청주 연결방법으로 세종시 조치원 서측에서 오송을 지선(6.48㎞)으로 건설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에 대해 반발해 직접 경유를 요구했다.

김현문 제2경부고속도로(세종고속도로) 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서울~세종고속도로는 경부고속도로 정체가 심해 제2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기 위해 추진됐다가 변경된 것”이라며 “애초 계획에는 진천을 거쳐 청주 오송을 경유하도록 설계된 만큼 원안대로 노선이 확정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송의 한 주민도 “안성~세종 구간 도로는 이상하다고 할 정도로 (서)세종으로 치우쳤다”며 “이것은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한 노선안이 아니다”라고 청주 경유를 주장했다.

그러나 국토부 등은 끝내 노선안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왜 보여주지 않느냐”, “다른 것은 필요 없고 전체 노선만 보여 달라” 등 고성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주민들은 이런 상황에서 설명회를 들을 필요가 없다며 하나둘씩 자리를 뜨기 시작했고 금세 회의실이 텅 비었다.

사업 설명회를 사실상 거부한 주민들은 오는 25일 세종시 국토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서울~세종고속도로 안성~세종 구간 설계의 부당함을 알리고 균형 발전 등을 위해 청주 오송 경유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8월 초에는 청와대 상경 투쟁에도 나설 계획이다.

국토부와 한국도로공사는 조만간 일정을 다시 잡아 설명회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울~세종고속도로는 충북 청주를 직접 거치지 않고 오송과 지선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청주시는 충청권 균형 발전과 국가기반 시설 연계 등을 위해 오송 경유를 국토부 등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직접 경유가 어렵다면 지선 길이를 2㎞ 이내로 해 달라고 건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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