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회의 준비자료 국장이 준비토록" 발언에 노조원들 박수 화답

이시종 지사는 1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직원과의 토크 콘서트'에서 '시종일관' 부드러움을 강조해 직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저도 사실 굉장히 부드러운 남자입니다.”

공무원들에게 깐깐하고 어려운 상사로 여겨져 왔던 이시종 충북지사가 13일 직원들과 격식을 깬 토크 콘서트를 했다.

이번 토크 콘서트는 충북도공무원노동조합(이하 충공노)이 이 지사를 초청해 이뤄졌다.

평소 과묵하고 진중한 인상이었던 이 지사는 이날 예상과 달리 편안한 모습으로 직원들과 격의 없이 1시간여 동안 대화를 주고받았다.

직원들은 업무보고 자리가 아니면 마주 앉기도 어려웠던 이 지사에게 평소 묻고 싶었던 소소한 궁금증부터 애로사항에 대한 지사의 생각을 터놓고 물어봤다.

평소 냉철하고 진지한 모습만 봐 왔는데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였느냐는 질문에 이 지사는 “최근에 손주를 봤는데 휴대전화에 사진만 보면 행복이 저절로 느껴진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일에 너무 신경 쓰다 보니 직원들이 저를 어려워한다는 느낌을 받았으나 사실 부드러운 남자다. 앞으로 더욱 부드럽게 버들가지처럼 되겠다”고 덧붙여 직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일주일에 세 차례 진행되는 간부회의 준비로 직원들의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에 “직원들에게 부담 주지 않고 직접 국장들이 (회의 자료를)작성하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자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한 직원은 이 지사에게 “올해는 여름휴가를 다 쓰실 계획이냐”는 돌직구(?) 질문을 던졌다.

이 지사는 휴가기간에도 도청에 출근해 틈틈이 업무를 챙기는 `워커홀릭'으로 유명하다.

이 같은 질문에 이 지사는 “매년 조금씩은 휴가를 갔는데 올해는 아주 다 쓸 생각이다. 고생하신 직원들도 눈치 보지 마시고 휴가를 다 쓰시라”고 당부했다.

도청 주차장 부족과 직장 어린이집 미설치 등 직원들의 고충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대안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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