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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교육지구사업 알게 돼서 날마다 행복하고, 날마다 감사해요”

행복교육지구사업을 하는 사람들 ③

<충주시 ‘마을아 놀자’ 마을학교 운영하는 우향숙 씨 인터뷰>

행복교육지구사업을 통해 혁신교육을 실천하고 동시에 마을공동체 및 마을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주민들이 중심이 돼 마을의 아이들을 돌보며 특히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사람들. 충주지역에도 이런 사람들이 있다. 현재 충주지역에는 13개 마을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충주 구도심지역인 문화동과 지현동 인근에서 '마을아 놀자' 마을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우향숙 씨를 만나본다.

충주에서 '마을아 놀자'를 운영하고 있는 우향숙 씨.

‘물 만난 고기’

‘고기’에 비유를 해서 좀 민망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충주 ‘마을아 놀자’ 마을학교의 우향숙 씨를 만나고 나서 든 느낌은 한마디로 ‘물 만난 고기’였다.

그녀는 연신 “행복교육지구사업이 너무나 반갑고 감사하다”며 “왜 이제야 이런 것을 알게 됐는지 아쉬운 마음마저 든다”고 말한다.

“행복교육지구사업을 하게 돼서 날마다 행복하고, 날마다 감사해요. 고기가 물을 만났다고나 할까요? 하하하. 정말 재밌어요.”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 감사하고, 무엇이 그렇게 좋단 말인가? 마을 주민들이 나서서 내 아이, 옆집 아이를 함께 돌보고 가르치는 사업, 그래서 마을공동체도 더불어 회복할 수 있는 행복교육지구사업의 취지와 내용이야 당연히 좋은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날마다 행복하고 날마다 감사하기까지야 할라고.’ 조금은 그녀가 의아했다.

충주시의 구도심이라고 할 수 있는 지현동과 문화동 경계지역에서 지난해부터 ‘마을아 놀자’ 마을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우향숙 씨. 푸근한 인상에 유난히 잘 웃는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마을아 놀자' 마을학교에서 어린이들이 요리를 하는 모습

행복교육지구사업 통해 봉사할 수 있어 행복

“10여 년 전 미술학원을 했었어요. 처음에는 열정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돌봤었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아이들이 돈으로 보이기 시작하는 거예요. 아이들 가르치는 일이 교육보다는 돈벌이로 생각됐던 거죠. 이러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바로 그만두었습니다.”

우향숙 씨는 그 후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고 돌볼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 2014년 ‘솔레트쿠킹아카데미학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충주교육지원청의 도움으로 충주지역에서 떡이나 요리를 배우고 싶어하는 학생들을 모았다.

초·중·고 학생 60여명을 대상으로 1년 동안 무료로 쿠키와 떡 만드는 방법에 대해 강의했다. 재료비나 강의료도 없이 전액 무료로 했다니 ‘놀람’을 넘어 신기하기까지 했다.

사실 문화동 온누리교회의 사모인 우향숙 씨는 어려운 이웃, 홀로 자립하려는 여성들에게 힘을 보태는 것을 평생의 목표로 삼고 있다. 솔레트쿠킹아카데미학원도 그런 취지로 설립했다고.

그녀는 “양갱, 떡 케익 등 다양한 떡 만드는 기술을 배우기 위해 무려 7년 동안 노력했던 시간의 결실을 맛보았다”며 “내가 잘하고 할 수 있는 기술로 봉사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무료로만 할 수는 없는 일.

“마음이야 평생 봉사하고 기부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생기더라구요. 행복교육지구사업은 계속 무료로 할 수 없다는 생각에 힘들어할 즈음 알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더 반갑고 감사했습니다. 하하하.”

행복교육지구사업은 그렇게 우향숙 씨에게 큰 힘이 되었다. 어려운 이웃, 공동체를 위해 함께 하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 부딪힌 문제를 행복교육지구사업을 통해 일부나마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학교 밖 아이들 돌볼 수 있는 마을학교 계획

본격적으로 마을에서 수학선생님을 구하고 미술선생님, 돌봄 선생님을 구했다. 시간당 3만원이지만 뜻을 같이하는 마을 주민들이 하나둘 나서기 시작하면서 더 힘이 됐다. 현재는 미술, 요리, 3D프린터, 역사, 네일아트, 미용, 보육 등 마을학교에서 7강좌나 운영되고 있다. 아이들도 40명 가까이 된다. 일주일에 네 번, 매일 마을학교에 오는 아이들도 있고 일주일에 하루만 오는 아이들도 있다.

온누리교회 사모이긴 하지만 우향숙 씨는 그렇다고 해서 마을학교에서 종교적인 교리나 믿음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절대 교회의 교리나 믿음을 이야기하지는 않아요. 아이들의 교육과 봉사, 어려운 아이들을 도울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20살, 14살, 9살, 7살, 4살, 요즘 흔하지 않은 5남매의 엄마이기도 한 우향숙 씨는 표정이 어두웠던 아이들이 마을학교에 오면서 밝아지기 시작하고 부모들이 고맙다는 말을 할 때 정말 보람을 느낀단다. 내년에는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학교밖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할 계획이다.

5남매 아이들의 엄마, 떡 요리학원 원장, 마을학교 실무자. 일과 직함이 버겁고 힘겨울 법도 한데 인터뷰를 하면서도 그녀는 연신 행복하단다.

자세히 밝히기를 꺼려하지만 “불우했던 어린시절이 행복교육지구사업과 봉사 활동을 하게 된 원동력이 된 것 같다”며 “행복교육지구사업을 통해 마을과 아이들이 더 행복해질 바란다”고 환하게 웃었다.

최현주 기자  chjkb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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