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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댐 호수 명칭 '문헌 발굴 경쟁'
충주제천단양 소모전 '2라운드' 돌입

충주댐 건설로 생긴 인공호수 명칭 제정의 근거를 제시하고자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문헌 기록 발굴 경쟁이 뜨겁다.

11일 충주시 등에 따르면 1986년 국내 최대의 콘크리트 중력 댐으로 준공한 충주댐으로 생긴 인공호수는 그동안 각종 공부상과 지도상에 '충주호'를 공식 이름으로 표기됐다.

하지만 2016년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이 '충주호'를 미고시 지명으로 확인하면서 해당 지자체들의 호수 이름 논쟁이 격렬해지고 있다.

'충주호' 이름을 선점한 충주시는 명칭 변경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충주사회단체연합회는 지난 3월 국토지리정보원에 전달한 서한문에서 "30년 이상 당연하게 사용한 충주호 이름을 두고 미고시 지명이란 단 한 가지 이유로 국가기관이 나서서 충주호 명칭을 변경하려 한다면 충주시민은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2014년 국토지리정보원이 저수지(호수) 이름을 일관성 있게 관리하고자 만든 '저수지 명칭 정비 지침'(예규 63호)에 '댐 건설로 형성된 저수지는 댐 명칭에 일치시킨다'는 근거를 들어 충주댐 인공호수 이름은 충주호로 해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충주시와 마찬가지로 댐 건설로 일부 행정구역 면적이 수몰된 제천시와 단양군은 '충주호' 대신 새로운 호수 이름을 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제천시와 단양군은 지난 3월13일과 이달 10일 시·군지명위원회를 열고 각각 '청풍호'와 '단양팔경호(약칭 단양호)'를 새 호수 이름으로 의결했다.

두 지자체는 수백년 전 조선시대에 사용한 이름을 발굴해 새로운 명칭 제정의 근거로 내세우는 등 충주댐 인공호수 명칭 제정을 위한 문헌 발굴 경쟁이 치열하다.

제천시는 조선 후기 실학자 이긍익(李肯翊·1736~1806)의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과 권상하(權尙夏·1641~1721)의 문집인 '한수재집(寒水齋集)'에 나오는 '청풍강(淸風江)'을 근거로 '청풍호'를 주장하고 있다.

 '연려실기술' 별집 '산천의 형승' 조에는 '팔역지(八域誌)'를 인용해  '속리산에서 발원한 충주의 달천이 금천 앞에 이르러 청풍강과 합류한다'고 청풍강을 설명했다.

 '한수재집' 연보에는 '재(한수재)가 낙성되자 우암 선생(송시열·1607~1687)이 짓고 편액을 썼으며, 친구 권치도(權致道)가 청풍강 가에 작은 서재를 짓고 그 속에서 글을 읽었다'고 했다.

제천시가 조선시대 '청풍강'을 들어 '청풍호'를 내세운다면, 단양군은 '단양강(丹陽江)'을 문헌에서 찾아내서 '단양팔경호', 줄여서 '단양호'를 주장한다.

태종 2년(1402) 10월27일 자 태종실록에는 '지단양군사(知丹陽郡事) 박안의(朴安義)가 청풍군사, 강릉판관 등과 단양강 위에서 배를 띄우고 잔치를 벌여 술을 마시다가 배가 기울어 기생과 아전이 물에 빠져 죽었다'는 기사가 나온다. 이 일로 박안의는 파직됐다.

이 밖에 이재(李栽·1657~1730)의 '밀암집(密菴集)', 채제공(蔡濟恭·1720~1799)의 '번암집(樊巖集)', 성해응(成海應·1760~1839)의 '연경재집(硏經齋集) 등 9건의 문헌에 '단양강'이 나온다.

제천시와 단양군이 옛 문헌상의 기록을 근거로 정체성과 역사성으로 충주댐 인공호수 이름을 내세우지만, 적용 방법에서는 차이가 있다.

제천시는 충주댐 명칭을 그대로 두면서 댐과 호수 이름을 일치하는 것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청풍강'의 옛 문헌 기록을 근거로 충북 전체를 아우르는 '청풍명월'을 상징하는 지명으로 '청풍호'를 주장한다.

단양군은 댐과 호수 명칭을 일치하는 국토지리정보원 예규의 기본 원칙을 따라 올해 말 준공하는 '단양수중보'를 '단양수중보댐'으로 하고 댐과 호수 이름을 '단양'으로 일원화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단양군의 '단양호(단양팔경호)' 구역은 충주댐 인공호수 전체가 아닌 단양수중보에서 도담삼봉까지 상류 구간 15㎞에 국한했다.

해당 시·군지명위원회가 의결한 충주댐 인공호수 명칭 제정 건은 충북도지명위원회를 거쳐 국가지명위원회에서 심의·의결한 뒤 국토지리정보원이 결정·고시한다.

뉴시스  cbinews04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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