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코리아페스티벌, 역사문화컨텐츠 코디네이터로 활약
선사시대부터 일제시대까지 ‘사연 있는 음식이야기’ 발간

<진지박물관 김정희 원장 인터뷰>

진지박물관 김정희 원장

먹거리가 넘쳐나는 시대다. 동네마다, 골목마다 맛집도 즐비하다. SNS를 통해 알려진 맛집들은 지역의 명소로까지 꼽힌다.

하지만 정작 음식의 역사와 문화를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이 동네 사람들은 왜 그런 음식을 먹게 되었을까?’, ‘왜 이런 조리법을 사용했을까?’

음식을 통해 과거 역사와 문화를 되살리고 재조명하는 사람이 있다.

사회적기업 ‘진지박물관’ 김정희 원장 얘기다. 최근 ‘2018 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의 역사문화컨텐츠 코디네이터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정희 원장을 만나본다.

“음식은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는 열쇠”

김정희 원장은 음식을 식품영양학 관점이 아닌 역사학 관점으로 본다.

‘고려시대 사람들은 두부를 어떻게 조리해서 먹었을까?’, ‘국수를 어떻게 요리했을까?’, ‘분청사기에는 누가, 어떤 음식을, 어떻게 담아서 먹었을까?’ 김 원장은 이런 질문을 갖고 음식을 대한다.

김정희 원장은 "한 그릇의 밥에는 조상들의 삶의 모습이 담겨 있다“며 ”시대상과 역사인물, 대외정세까지 분석한 종합적인 역사연구의 결과물이 바로 음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일까? 김정희 원장은 오는 10월 1일부터 10월 21일까지 청주에서 열리는 직지코리아 페스티벌에서 ‘고려시대 저잣거리’를 기획했다. 김 원장은 “고려시대 두부를 만들었던 기관 조포사와 소주를 만들었던 시설 등을 페스티벌 저잣거리에 재현할 예정”이라며 “직지코리아라는 이름에 걸맞게 기록을 중시했던 충북 청주만의 색깔과 특징을 볼 수 있는 페스티벌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음식역사문화해설사 양성과정 운영

청주시 율량동에 위치한 진지박물관에서는 음식역사문화해설사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꽤 긴 단어만큼이나 음식역사문화해설사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궁금하다. 음식역사문화해설사란 한마디로 역사와 문화를 내포한 음식의 사연과 스토리를 대중에게 알리는 사람이다.

김정희 원장은 “음식을 통해 역사와 문화를 알아간다는 의미에서 음식역사문화해설사라는 이름을 붙였다”며 “해설사들은 고조리서와 고조리법으로 음식을 배우고 재현한 뒤 학생과 일반인들에게 이를 다시 전파하는 역할을 한다. 입문반, 연구반, 전문반, 해설사반으로 나눠 교육하고 전 과정을 이수하면 자격증을 발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매월 1회 충북음식역사문화아카데미도 운영하고 있다. 이것은 한국문화를 알고 싶어하는 외국인, 결혼이주여성들로부터 인기다. 음식을 주제로 자연과 문화적 특징을 공부하고 직접 음식을 만들어 시식까지 하니 인기있는 것은 당연하다.

또 김 원장은 오는 9월 선사시대부터 일제시대까지 '이야기와 사연이 있는 음식이야기'를 담은 교재를 발간할 예정이다. 김 원장은 "어린아이부터 성인 누구라도 볼 수 있는 음식교재"라고 설명했다.  

청주 안덕벌에 '빨강 콩-진지박물관 음식이야기'라는 음식역사문화체험관도 운영하고 있는 김정희 원장. 그녀는 "음식이 사라지면 그릇이 사라지고, 그릇이 사라지면 장인이 사라지는 것이다. 한 그릇의 밥에는 역사와 문화가 함께 숨쉬고 있다"며 "음식을 단순히 맛이나 영양 측면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문화로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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