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유리천정' 깬 주인공 언론 주목

30대 여성 서기관이 청주세무서장으로 취임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국세청의 핵심보직으로 통하는 서울지방국세정 조사4국 조사팀장 출신이란 점에 지역 경제인들이 주목하고 있다. 한편 동청주세무서장으로는 정근형(56) 전 삼척세무서장이 임명됐다.

9일 청주세무서는 이주연(37) 세무서장의 취임식을 가졌다. 이 서장은 2016년 정지현 세무서장(43)에 이어 두번째로 취임한 여성 청주세무서장이 됐다. 이 서장은 취임사를 통해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 청주세무서에 부임하게 돼 기쁘다" 며 "납세자와 함께하는 열린세정, 납세자의 어려움을 헤아리는 납세자 중심의 세정을 구현하고 세금부과와 징수과정에서 적법절차를 준수해달라"고 말했다.

이 서장은 1981년 경북 경주 출생으로 대원외고,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49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2007년부터 국세청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법인납세국원천세과, 동대문세무서 운영지원과장, 역삼세무서 소득세과장, KAIST 금융전문대학원 파견, 국세청 조사국, 서울청 조사4국, 중부산 세무서장을 거쳐 청주세무서장으로 발령 받았다

정근형 동청주세무서장은 충남 온양출신으로 천안 중앙고와 세무대학(2기)을 졸업하고 부천세무서, 국세청감사관실, 서울청 조사2국, 강릉세무서 부가소득세과장, 동안양세무서 소득세과장, 삼척세무서장을 역임했다

<청주세무서 사진제공>

이 서장은 지난 2016년 7월 서울국세청 조사4국 조사1과 조사팀장으로 발탁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국세청이 1966년 개청한 이래 여성을 서울청 조사4국 팀장으로 엄명한 첫 사례였기 때문이다.국세청을 감사원, 검찰청, 경찰청과 더불어 4대 사정 기관으로 부르는 근거는 이들에게 부여된 세무조사 기능 때문이다. 조사4국은 법원 영장없이도 언제든 세무조사에 착수할 수 있는 엄청난 권한이 부여돼 있다.

대기업 등에 대한 비정기 세무조사를 전담하는 서울청 조사4국은 업무특성과 잦은 야근으로 인해 남성 공무원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 서장은 여성 최초 수식어가 무색하게 1년간 원만하게 조사팀장 업무를 마친 뒤 작년 7월 중부산 세무서장을 거쳐 올해 청주세무서장에 임명됐다.

2년전 조사팀장 발탁 당시 이 서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고등학교 때부터 행시 재경직을 목표로 했는데 국세청에서 세금 분야를 전문적으로 해보고 싶었다. 각 세금 분야별로 일을 맡을 수 있는 국세청은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관이라고 생각한다" 며 "처음에 부각받는 것보다 후회 없이 일을 하고 마지막에 좋은 평가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을 마치고 나갈 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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