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두리 보치아선수단’

팀을 나누어 6개의 파란 공과 빨간 공을 표적구를 향해 던지는 경기인 ‘보치아’, 보치아는 작은 움직임으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뇌성마비 장애를 안고 있는 사람들에게 적당한 스포츠로 알려져 있다. 특수학교나 복지관을 중심으로 전국 60여개의 팀이 활동 중이며 다수의 동호회도 만들어져 생활체육으로 발전해가고 있다.

9명으로 구성된 ‘곰두리보치아선수단’ 전국적인 많은 저변에도 불구하고 충북에서는 유일하게 ‘곰두리보치아선수단’만이 활동하고 있다. 충북의 경우도 특수학교에서 보치아를 가르치지만 졸업 후에는 마땅한 경기장이 없어 포기하는 현실이다. ‘곰두리보치아선수단’ 정태호(35)씨는 “뇌성마비인이 하기에 적합한 운동이라 많은 사람들이 하길 원하지만 시설문제 때문에 몇몇 사람들만 하고 있다”고 말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내년 10월이면 사천동 곰두리체육관 앞 부지에 보치아 경기장이 생겨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보치아를 통해 장애를 이겨낼 것으로 보인다. 뇌성마비는 뇌손상에 의한 마비, 약증, 협응장애, 운동기능 장애로 특정 지어지는 신경장애를 말한다. 대개는 운동장애와 감각장애, 언어장애 등이 동반해 나타난다. 보치아를 통해 이러한 뇌성마비 장애인들의 협응성과 유연성, 평형성을 키울 수 있고, 특히 보치아를 훈련하고 경기기술을 배우는 과정에서 의욕과 판단력, 스포츠 활동에 대한 동기 유발을 시킬 수 있다는 것이 곰두리체육관 복지기획실 이성재 팀장의 설명이다.
“할 수 있다” 자신감 생겨
뇌성마비인들은 감각장애가 함께 나타나기 때문에 일반적인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비해 움직임이 더욱 힘들다. 보치아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움직임에 대한 기회다. 이러한 운동을 통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운동능력을 파악하고 가지고 있는 운동기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된다.

또한 단체활동을 통해 대인관계형성능력을 향상시키고 긍정적인 사고방식 등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유도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장애의 벽을 뛰어넘는 것이다. 곰두리보치아선수단은 여느 운동팀 못지않은 활발한 의견교류와 넘치는 승부욕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이렇게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갖추게 되면 단순한 여가활동을 넘어서 각종 대회에 선수로 참가할 수 있다는 것도 운동을 통한 재활의 큰 힘이 된다. 이러한 경기참여를 통해 운동을 해야 하는 명확한 동기가 부여되고, 좋은 성적을 거둠으로써 성취감을 느낀다. 곰두리보치아선수단의 경우 전국대회 등에서 상위권에 입상하며 더욱 육체를 개발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9명으로 구성된 곰두리보치아선수단은 2002년, 2003년 연속 ‘전국뇌성마비인보치아경기대회’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하고 ‘제2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단체전에서는 금메달을 따는 쾌거를 올렸다. 또한 ‘88서울장애인올림픽대회’ BC1(장애등급에 따라 BC1에서 BC5까지 구분돼 경기를 치른다)부문에서 곰두리보치아선수단 소속인 윤강노 씨가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어르신들이 즐기기에도 적합한 운동
보치아의 시작은 그리스의 공던지기 경기에서 유래한 것으로 론볼링과 나인볼의 모태가 됐다. 1982년 덴마크 국제경기에서 국제경기종목으로 부상되어 1984년 뉴욕 장애인 올림픽대회, 1986년 Gits국제경기, 그리고 1988년 서울 장애인 올림픽대회 등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기도 한 보치아는 87년 ‘제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통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 후 ‘보치아개발보급협의회’의 홍보를 통해 보급돼 1990년에 10개 단체, 76명의 선수가 참가한 ‘제1회 전국뇌성마비인보치아경기대회’를 치르게 되었다. 매년 개최되는 전국뇌성마비인보치아경기대회는 올해로 15회를 맞이했으며 54개 단체, 252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큰 규모의 대회로 발전했다.

이 외에도 인천 은광원이 주최하는 ‘전국은광기보치아경기대회’가 있으나 시설사정으로 인해 대회가 중지된 상태다.

정식 대회는 뇌성마비 1등급, 2등급의 중증 뇌성마비인과 퇴행성 뇌 질환으로 인해 심한 이동장애를 나타내는 휠체어 선수에 한해 경기가 치러지며, 개인경기와 2인 1조 경기는 4회, 단체전은 6회로 이루어지며, 개인경기 선수는 3번과 4번 던지기 구역에서 경기하고, 단체 경기는 1,3,5번(홈 사이드)던지기 구역과 2,4,6번(어웨이 사이드)던지기 구역을 사용하여 경기한다.

보치아는 현재 뇌성마비인 뿐만 아니라 노인복지관을 중심으로 장애가 없는 어르신들 사이에서도 여가활동을 위한 경기로 활용되고 있다. 선수단 정태호 씨는 “시설투자 등을 통해 많은 보급이 이루어져 보치아를 통해 뇌성마비인들이 즐거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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