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부터 특권 내려놓을 것…보좌관 9명 중 한 명만 남기겠다
국회의원 후원회도 폐지…“핸드폰 공개하고 전화 직접받겠다”

지난 3일 김종대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9명의 보좌관. 확 줄여서 한 명이면 충분하다. (국회의원이) 공부도 스스로 하고 회계정리, 전화 받는 것, 법안 서명 받고 커피 타는 일까지 의원이 직접 해야 한다”며 국회의원 특권 폐지 방안을 공개했다.(사진 충청리뷰 육성준 기자)

“9명의 보좌관. 확 줄여서 한 명이면 충분하다. (국회의원이) 공부도 스스로 하고 회계정리, 전화 받는 것, 법안 서명 받고 커피 타는 일까지 의원이 직접 해야 한다.”

김종대 국회의원(정의당)이 “국회 개혁은 (결국) 국회의원 개혁”이라며 모든 특권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지난 3일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통해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것, 생각보다 간단하다”며 “ 국회의원이 제 할 일을 스스로 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의원이) 공부도 스스로 하고 사무실 회계 정리, 전화 받는 것, 법안 서명 받고 커피 타는 일까지 의원이 직접 해야 한다”며 “이렇게 불필요한 낭비와 특권을 줄이지 않으면 국회가 개혁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회의원 1인당 9명이 배정돼 있는 보좌관과 사무실 직원도 한명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 9명의 사무실 직원?”이라고 반문한 뒤 “확 줄여서 1명이면 충분하다. 정 모자라면 한시적으로 외부 자원봉사자 쓰면 된다. 그래도 일이 잘 될 수 있다는 걸 후반기 국회에서 입증해 보이겠다”고 적었다.

세부적인 실행 방안도 공개했다. 김 의원은 “의원실의 정책, 정무, 홍보, 일정, 서무 기능을 폐지하겠다”며 “나머지 8명은 의원을 보좌하는 일을 할 필요가 없고, 당의 민생 부서로 가거나 지역에서 시민을 돌보는 일에 종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부터 국회의원 보좌관이 아니라 시민 보좌관이다”며 “의원실은 텅텅 비더라도 의원 핸드폰 번호를 공개하면 소통에도 문제가 없다. 늦어도 7월 중에는 다 정리할 생각”이라고 적었다.

1년에 2억원에서 3억원 가량 모금할수 있는 국회의원 후원회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5일 작성한 또 다른 글을 통해 “내년(2019년)에는 선거가 없다. 돈이 필요 없는 해”라며 “7월 중에 국회의원 후원회를 폐지한다. 저에 대한 후원은 마음으로만 해주시기 바란다”고 적었다.

 

대한민국 국회, 외국 국회의원에 보고 배워야

 

김종대 의원이 이렇게 파격적인 ‘특권 내려놓기 방안’을 제시한 배경은 무엇일까?

그는 지난 5월 개최된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나토(NATO) 의원 총회에서 “300명에 달하는 미국과 유럽 의원들의 진지함과 박식함에 놀랐다”며 운을 뛰었다.

김 의원은 “(외국의 국회의원은) 사전에 많은 자료를 소화하고 회의에 들어와 곧바로 토론이 가능했다. 회의 중에는 대부분 자리를 뜨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좌관이 뻔질나게 드나들면서 말씀자료 챙기고 사진 찍고 전화 연결하는 모습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곳에서는 의원들이 밥 먹고 술 먹으러 가는데 운전기사가 대기하는 일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며 “눈 먼 돈이 특수활동비라는 명목으로 봉투에 담겨 건네지는 일도 없다”고 대한민국 국회상황에 빗댔다.

김 의원은 서구유럽의 국회의원들은 정말 열심히 공부한다고 밝혔다.

그는 “서방의 여러 나라 의원들을 만나면 ‘읽고 공부해야 할 서류가 너무 많다’고 하소연 한다”며 “우리의 경우 그 많은 서류는 보좌관이 읽어야 한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한국의) 국회의원 자신은 정책을 분석하지 못하거나 안한다”며 “서방의 의원들은 자신이 직접 공부하고 회의를 준비하기 때문에 막상 회의가 시작되면 자신의 실력으로 발언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우리의 경우는 실력이 아닌 권력으로 발언한다”며 “여당 의원은 행정부로부터 빼낸 정보로, 야당 의원은 보좌관을 쥐어짜서 하는 것이니 자신의 실력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보좌진이 1~2명에 불과한 외국 의원들이 9명의 보좌진(4급 2명, 5급 2명, 6·7·8·9급 각 1명, 인턴 1명)을 둔 한국 국회의원보다 뛰어날 수밖에 없다”고 적었다.

한편 김종대 의원은 지난 달 28일 본보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국회개혁과 국회의원 특권폐지 필요성을 강조했었다. 충북 청주에서 초‧중‧고교를 마친 김 의원은 2020년 차기 총선에서 청주지역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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