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국어 ‘조건문’ 시험문제에 세월호 언급…“일베 아니냐” 비난 쇄도
학교 관계자 “참혹한 사건...기억용이해…비하폄훼 의도는 없어” 해명

제천A고 3학년 국어시험에 세월호 참사를 바탕으로 한 조건문 문제가 출제돼 논란이 일고 있다.(배경 사진은 청주시 충북도청 앞에 시민들이 설치한 추모 리본. 충북인뉴스 DB)

제천A고 3학년 국어시험에 세월호 참사를 바탕으로 한 조건문 문제가 출제돼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한 네티즌은 “제천 ○○고 시험문제(정신나간 ××들) 꼭 봐줘”라며 시

험문제를 갈무리한 사진을 게시했다.

취재 결과 해당 문제는 지난 5일 치러진 3학년 국어과 시험문제로 확인됐다. 출제자는 조건문 보기를 제시하고 같은 형태의 문장으로 기술하라고 했다.

이어 “그날 세월호를 탔었다면, 나도 죽었을 것이다”란 문장을 제시하고 답안을 작성하라고 요구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SNS를 통해 비판글이 쇄도하고 있다. 페이스북 사용자 모 씨는 “어이가 없다. 상처난 데를 더 아프게 만든다. 선생 정체가 뭐냐?”고 비판했다.

또 다른 사용자도 “굳이 세월호를 소재로 문제를 냈어야 했나?”라고 적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출제자가 일베 아니냐”며 분노감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이 학교 관계자는 “조건문(가정문) 논리구조를 설명하는 문제로 출제 교사가 세월호를 폄하하거나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해당 교사는 ‘조건문을 논리적인 구조여서 풀어내는데 까다롭다. 그래서 아이들이 기억이 용이한 사례를 찾았다. 세월호 참사는 누구나 알고 결과도 참혹해 아이들이 다 기억하고 있다. 기억을 용이하기 위해서 수업시간에 활용했고 시험문제에도 출제하게 됐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를 시험문제에 인용한 것은 적절하지 못했다”며 “다만 학생들의 기억을 용이하기 위해 한 것이지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논란이 일자 충북교육청은 6일 오후 관계자를 보내 진상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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