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인사 "수준높은 작품 전시, 전문인력 확보" 요구

(사진=뉴시스)

5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2월말 개관을 앞두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건립 현장을 방문했다. 현장방문에 이어 이날 청주 옛 연초제조창 내 동부창고 34동에서 진행된 '청주관 운영 활성화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은 과천관, 서울관, 덕수궁관에 이어 4번째 분관이며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는 첫 사례다. 국내 첫 수장형 전시관인 청주 국립미술관은 연면적 1만9855㎡ 규모의 5층 건물이다.  1층에는 로비와 안내데스크, 아트숍, 카페, 상설수장전시관과 보존처리실이 들어선다. 2층에는 관람객 쉼터, 교육공간, 수장고와 보존처리실이, 3층에는 미술은행 상설수장전시관과 수장고, 보이는 보존과학실, 4층에는 특별수장전시장, 정부·미술은행 수장고, 보존과학실이 자리한다. 5층에는 기획전시실과 사무실 및 지원공간으로 구성된다. 총 578억원의 국비를 투입해 1만1000여점의 작품을 보관할 수 있다.

이날 '청주관 운영 활성화 간담회'에는 도 장관을 비롯해 이시종 충북지사, 한범덕 청주시장, 충북예총·민예총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오남숙 국립현대미술관 기획운영단 작품보존미술은행관리과장은 "개방, 소통, 재생을 컨셉으로 '보이는 수장고'와 전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미술품 보존 과학의 허브로 새로운 미술체험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 문화인들은 업무를 전담할 학예 인력에 대한 대안이 없다면 우려를 표명했다.
 
이창수 화가는 "청주관만의 독자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중요도가 떨어지는 일만 처리하는 곳 밖에 되지 않는다"며 운영 체계의 독자성을 강조했다. 박종관 지역문화네트워크 대표는 "이미 계획을 다 짜 놓고 지금에서 간담회를 하는 것은 아쉽다. 기획전시, 학예, 체험 기능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국립현대미술관 오 과장은 "2016년 청주관 설계용역을 완료하고 시설공사에 들어가 공간설계는 오래전에 확정돼 전시장을 더 늘리는 것은 쉽지 않아 장기적 협의가 필요하다. 인력문제는 행안부, 기재부와 협의를 거쳐 조직을 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청주관은 미술 작품의 안정적인 관리와 활용이 가능하다. 수장된 작품을 직접 관람할 수 있는 곳으로 문을 열면 청주를 포함한 중부권 문화지도가 새롭게 바뀔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도종환 장관은 "국립현대미술관측에서 시나리오대로 답변한 것도 있고, 임기응변으로 답변한 사항도 있으나 장시간 설명 했으니 약속을 지킬 것이다. 우려하는대로 애물단지의 작품은 오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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