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해' 대응할 수 있는 언론인 출신 홍보담당자 필요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하 재단) 김호일 사무총장이 신규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논술시험 문제와 답안을 특정 응시자에게 유출,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김 총장이 도대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궁금증이 일고 있다.

김호일 사무총장은 지난 6월 14일 치러진 4급 홍보팀장 채용과정에서 논술시험 문제와 모범답안을 충청지역 모 신문사 현직기자인 특정 응시자에게 카카오톡으로 유출했다. 이러한 혐의로 김 사무총장은 28일 전격 해임됐고 청주지검 형사 1부에서 이를 맡아 수사하고 있다.

응시자는 김 총장이 건넨 모범답안을 그대로 외워 답안을 작성, 문제 출제자에 의해 적발됐었다.

김호일 사무총장은 2014년 12월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5대 사무총장에 취임한 이후 2016년 12월 연임, 오는 12월 7일이면 4년 동안의 임기가 끝난다. 또 주변인들에게 수시로 퇴직의사를 밝혀온 것으로도 알려졌다.

외형적으로 보자면 김호일 사무총장은 임기도 얼마 남지 않았고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등 그동안 재단이 진행했던 사업들이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직원채용 비리를 저지를만한 이유가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그랬을까?

관계자들은 그 이유에 대해 ‘김 총장의 과욕’ 때문이라고 전언한다. 한 관계자는 “전 문화재단 팀장이 퇴직 후 지속적으로 재단을 음해하고 비난하면서 권익위와 경찰서에서 조사받는 일을 겪었다. 이를 대처할 수 있는 언론인 출신 홍보팀장이 필요했다. 7명의 응시자 중 언론인 출신은 4명이었고 그중 3명은 적합하지 않았다. 언론인을 영입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개월째 재단의 홍보팀장이 공석으로 있는 상황이었고 적은 인력으로 과중한 업무를 하는 직원들의 상황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재단을 정상화시키고 싶어 하는 마음이 생긴 것 같다”며 “잠시 잘못된 판단을 하신 것 같다”고 전했다.

최근 재단은 150억 예산 5개년 사업인 ‘충북콘텐츠코리아랩’을 비롯해 ‘충북글로벌게임센터’, ‘문화도시지정’ 등 굵직굵직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재단의 A씨는 “단기간에 국책사업을 많이 따왔다. 하지만 턱도 없이 적은 인력으로 일을 하자니 힘든 부분이 있었다. 김 사무총장의 마음이 급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재단의 정원은 50명이지만 38명이 정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A 씨는 “정직원 38명 중 10명은 최근 육아휴직 또는 파견근무로 나가 빨리 인원을 충원해야 하는 시급한 상황이었다. 지난 1월부터 홍보팀장이 뽑히지 않아 고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김 사무총장이 재단을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잘 알지만 명백한 위법인 것은 분명하다. 안타까운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현재 모든 혐의를 시인하고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응시자는 모범답안을 작성한 사람이 문제출제자가 아니라 김호일 사무총장이라고 오판, 그대로 배껴도 괜찮다고 생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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