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선수는 '투고타저' 투수 박정진·송창식, 타자 김회성·지성준

한화 '가을야구'를 만들어 가는 장종훈 수석코치와 송진우 투수코치.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19일 시작된 올해 첫 청주야구장 3연전에서 LG 트윈스를 맞아 2승 1패의 위닝시리즈를 만들었다. 21일 마지막 경기에서는 송광민의 끝내기 스리런 홈런에 힘입어 9-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KBO리그 2위를 달리는 한화 이글스의 선전으로 청주 3연전도 입장권이 모두 매진됐다.

 

내야수 김회성 선수와 포수 지성준 선수

특히 3차전에서 9회말 2사 1루에서 강경학의 2루타 때 홈까지 들어오다 스탭이 꼬여 넘어진 1루 주자 지성준은 청주 출신 선수다.  청주중, 청주고 졸업 지성준(24) 선수는 180cm의 키에 체중이 90kg이 넘는 포수로 걸음이 늦을 수밖에 없다. 다행히 3루로 돌아가 세이프가 됐고 역전 홈런으로 홈을 밟았지만 자칫 했으면 고향인 청주야구장에서 '패전 역적'이 될 뻔 했다.

올해 한화이글스가 '마리한화'라는 닉네임을 되찾게 된 배경에는 청주 세광중·세광고 출신인 송진우(52) 투수코치와 장종훈(50)수석코치의 역할이 크다. 역시 한화 선수 출신인 한용덕(53·북일고 출신)감독이 지난해 부임하면서 두 코치를 '좌청룡 우백호'로 기용한 것.

한화의 레전드로 선수단 홈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두 사람은 현역 시절 팀에서 영구결번된 등번호를 다는 최초의 코치들이 됐다.  장종훈 수석코치가 35번, 송진우 투수코치가 21번으로 지정했다. 35·21번은 23번(정민철)과 함께 한화에 영구결번된 등번호로 누구도 쓸 수 없는 번호였다. 하지만 한 감독의 권유로 다시 선수시절 등번호를 달고 코칭스태프로 활약하고 있다.

장종훈 코치는 한화 최초의 영구결번 주인공이다.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으로 지난 1992년 국내 최초로 40홈런(41개) 시대를 열었다. 1991~1992년 2년 연속 MVP, 1990~1992년 3년 연속 홈런왕으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송진우 코치도 1989년 입단 후 2009년까지 무려 21년간 선수 생활을 하며 KBO리그 역대 최다승(210), 이닝(3003), 탈삼진(2048개) 기록을 갖고 있다. 1992년 다승·구원왕을 동시 석권했고, 2002년에는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투수 박정진 송창식 선수 (사진=뉴시스)

현재 한화이글스 구단에는 주전급 청주 출신 선수들이 '투고타저'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 현역 투수로는 최고령인 박정진(42) 선수와 중간 계투로 활약하는 송창식(33) 투수가 세광중 세광고 선후배 사이다. 내야수인 김회성(33) 선수는 한밭중 세광고를 졸업했고 외야수인 추승우 선수는 청주중 청주기공고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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