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사무관 출신 A씨·계약담당직원 B씨 2016년 업체 관계자에 팔아
대화녹취록 입수 “내가 많이 팔았다”…A·B씨 “그런 사실 없다”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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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한권동) 전 고위간부와 계약담당 직원이 비아그라 등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를 불법으로 판매했다는 녹취록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청주시설공단 한 직원이 B씨로 부터 받은 비아그라라며 제품을 공개했다

청주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한권동) 전 고위간부와 계약담당 직원이 비아그라 등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를 불법으로 판매했다는 녹취록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녹취록에 등장하는 인물은 청주시청 사무관 출신으로 퇴직 후 청주시시설관리공단(이하 청주시설공단) 고위 간부를 맡았던 A씨. 그는 녹취록에서 “(B씨가 가져온) 약(비아그라)을 내가 친구에게 많이 팔았지. 나만큼 팔아 준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청주시설공단에 물품을 납품하는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B씨에게 씨알리스 등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약사의 처방전 없이 비아그라를 불법판매 했다는 의혹에 대해 A씨와 B씨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비아그라의 ‘비’자로 모른다”며 강력 부인했다.

하지만 청주시설공단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직원은 B씨로부터 30개들이 비아그라를 선물로 받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직원도 술자리에서 B씨가 동료직원에게 비아그라를 주곤 했다고 말했다.

A씨와 B씨가 부인했지만 이들이 비아그라를 판매했다는 내부직원들의 증언까지 나와 의혹은 더 커지고 있다.

 

“30개들이 비아그라 30만원에 팔아”

 

본보는 청주시설공단 전 고위간부 A씨가 지인과 나눈 대화가 녹음된 녹취파일을 입수했다. A씨는 지인에게 “(B씨가 가져온) 약(비아그라)을 내가 친구에게 많이 팔았지. 나만큼 팔아 준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내가 약값을 주고 친구들에게 많이 팔았다. 엄청 많이 팔았다”고 말했다.

또 “B씨가 사무실에서는 판매 하지 못하게 했다. 야단을 많이 쳤다”고도 말했다.

청주시설공단과 계약관계에 있는 한 업체관계자는 “(B씨가 사라고 해) 씨알리스를 구입해 준 적이 있다. 대략 (20~30여개로 포장된 것을) 10여개 정도 구입했다”고 했다.

구체적인 목격담도 나왔다. 청주시설공단 한 직원은 “B씨가 2016년 경 비아그라를 판매했다. 판 포장에는 30개의 비아그라가 들어가 있었다. 한 알에 만원씩 30만원에 팔았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B씨의 책상 서랍에 50~60개 정도가 있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500~1800만원 어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직원은 “B씨로부터 과거 30개들이 비아그라를 선물로 받았다. 사용할 일이 없어 현재도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B씨가 청주시설공단과 계약관계에 있는 업체 관계자를 사무실로 부른 뒤 그 자리에서 비아그라를 판매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를 뒷받침하는 또 다른 녹취파일도 입수했다. 청주시설공단과 계약관계에 있는 업체관계자는 지인에게 “(B씨가) 씨알리스 등 한 열통씩 막 맡겼다. (하는 수 없이) 친구들에게 다 팔아줬다”고 말했다.

 

“비아그라의 ‘비’자도 모른다” 부인

 

비아그라 등 남성용 발기부전 치료약품을 불법으로 판매했다는 의혹에 대해 당사자들은 강력 부인했다.

청주시설공단 전 고위간부 A씨는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 당사자들과 대질하게 해달라”고 말했다. B씨는 “나는 비아그라의 ‘비’자도 모른다. 판매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B씨가 비아그라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부인했지만 또 다른 직원은 술자리등에서 그가 동료에게 비아그라를 나눠 준 것을 봤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술자리에서 주길래 처방전을 받아 가지고 있는 약을 나눠 준 것으로 알았다‘고 말했다.

당사자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의혹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증언이 나와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비아그라등 남성발기부전 치료 약품은 의사의 처방전에 따라 약국 등 의료기관에서만 판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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