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재일 도당위원장 "청주시의회 의장 청원선거구 포함 지역 당선자 맡아야"

6.13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 도당이 지방의회 의장 선출을 둘러싼 소속 의원간 갈등예방 차원에서 후보 등록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변재일 도당 위원장은 21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내 8개 지역위원회 위원장이 결정한 '광역·기초의회 의장 선출 원구성에 관한 지침'을 발표했다.

지침에 따르면 도당 위원장은 도의회 의장 후보 선출에, 지역위원장은 기초의회 의장 후보 선출에 참관하기로 했다.

또한 의장과 부의장 후보는 각 지방의회 당선자들의 합의 추대를 원칙으로 하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당규의 원내대표 선출규정을 준용한 무기명 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후보등록 없이 무기명 투표로만 의장 후보를 선출하던 과거 교황 선출방식은 탈피하기로 했다. 당 소속 의원이 참석하는 총회를 열어 공개적으로 후보 등록을 한 뒤 후보자의 정견 발표를 듣고 투표하기로 한 것. 이른바 물밑작업을 통한 '깜깜이' 선거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한편 논란이 되고 있는 청주시의회 의장 선출은  통합 청주시 출범 전 합의한 '상생발전 합의사항'에 의거해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청원·청주 상생발전 방안'의 지방의회 운영 항목에는 '3대(12년간)에 걸친 시의회 전반기 의장 및 후반기 부의장은 청원군 출신 중에서 선출한다'고 명시돼 있다. 따라서 이번에도 옛 청원 지역이 포함된 선거구의 당선자가 전반기 의장을 맡아야 한다는 논리다.

변재일 도당 위원장은  "상생발전 합의사항은 행정구역 통합 전 도지사와 청주시장, 청원군수가 동의한 것으로 이를 따라야 한다" 며 "옛 청원군이 포함된 선거구의 당선자가 의장 후보가 돼야 한다. 당선자가 어디 출신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느 지역 유권자가 투표했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변 위원장이 제시한 룰을 적용할 경우 하재성(4선)·신언식(3선)·변종오·남일현·김은숙 의원(재선)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초선으로 임은성·박완희·윤여일·최동식·이영신 후보가 당선됐지만 의장단 진입은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이에대해 민주당 다선 의원인 Q당선자는 "옛 청원군 지역구 출신인 변 위원장의 입장에선 타당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선거구가 변경돼 옛 청주와 청원 지역이 혼합된 선거구가 대부분이다. 현실을 외면하고 옛 청원군이 포함된 선거구만 강조한다면 역차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민주당 시의원 당선자들의 반발 속에 변 위원장이 제시한 방안이 전체 회의에서 받아들여 질 지 미지수다. 청주시의회 사무국은 오는 26일 시의회 특별위원회실에서 당선자 39명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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