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계고등학교 졸업생의 취업률은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정작 직업계고 입학은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시급하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직업계 고등학교 졸업생의 고용 현황 및 임금 수준 분석'(윤혜준 외 2명)자료에 따르면 직업계고(전문계고, 특성화고) 졸업생의 취업률은 2011년 25.9%에서 지난해 50.0%로 상승해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직업계고의 취업비율을 연도별로 보면 △2011년 25.9% △2012년 38.4% △2013년 40.5% △2014년 44.6% △2015년 45.9% △2016년 46.2% △2017년 50.0%를 나타냈다.

직업계고의 취업률이 증가세와 반대로 대학 진학률은 감소 추세를 보였다. 2010년 71.1%였던 진학률은 매년 감소해 2017년엔 32.8%로 절반으로 줄었다.

직업계고 졸업생의 취업률은 학교 설립 취지에 맞게 증가했지만 문제는 학부모나 직업계고를 진학해야 할 중학생들은 직업계고를 기피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충북에서는 2018학년도 특성화고 신입생 모집 원서 마감 결과 모집 정원 3855명에 지원자가 3476명에 불과해 379명이 미달됐다. 대규모 미달사태가 벌어지면서 도내 특성화고들은 학생 충원을 하느라 애를 먹었다.

일부 학교는 모집정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해 추가 모집에 나서기도 했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아무리 직업계고 취업률이 높고 기술만 있으면 먹고 사는 데 문제가 없다고 해도 내 자식은 대접받고 살길 바라는 게 부모 마음”이라며 “기술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하지 않는데 부모만 변하라고 하는 것도 문제 아니냐”고 지적했다.

직업계고 졸업생들의 취업률이 높다고 재학생들의 학교 만족도가 높은 것은 아니다.

유한구·이은혜(한국직업능력개발원)가 발표한 `마이스터고 성과 분석 : 재학생의 학교 만족도와 진로계획을 중심으로'자료에 따르면 학교 시설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특성화고는 3.61점으로 나타났다. 과학고(4.38점), 마이스터고(4.13점), 외국어·국제고(3.99점), 체육고(3.74점)보다 낮았다. 학교 교사에 대한 만족도 역시 특성화고는 3.76점으로 일반고·자율고(3.80점)보다 낮았다.

도내 특성화고 A교사는 “고졸자 취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아무리 선취업 정책을 쏟아내도 사회 구조적으로 대졸자를 우대한다면 특성화고를 진학하려는 학생도 학부모도 진학을 권하지 않을 것”이라며 “학벌위주의 기업 문화부터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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