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섭 진천군수 후보 부적절한 발언, 논란 자초
이강원 위원장 "음성군민의 명예 더럽혔다" 분노
조병옥 후보 "흑색선전 도를 넘어" 급히 진화 나서

(왼쪽부터) 송기섭 진천군수 후보, 이강원 위원장

(음성타임즈) 음성군수 선거전에 때 아닌 민주당 송기섭 진천군수 후보가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송기섭 진천군수 후보가 같은 당 조병옥 후보의 도덕성마저 의심받게 만드는 '자살골 발언'으로 논란을 자초했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7일 음성읍에서 열린 민주당 합동유세 지원연설에서 시작됐다.

이날 송기섭 진천군수 후보는 “조병옥 후보가 행정국장을 할 때 우리 진천군 직원 징계하면 다 빼달라고 하면 다 빼줬다”고 말해 주위를 술렁이게 했다.

또한 “(조병옥 후보가) 균형건설국장 할때 산업단지개발에 대해 제일 앞장서서 지원을 해 주었다”며 “빛을 갚기 위해 이 자리에서 지원유세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송기섭 후보의 갈팡질팡한 발언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중앙부처 공무원 시절 음성이 부러웠다”면서 “음성군이 급작스럽게 성장하면서 인구 9만 9천명, 10만이 내일 모레 될 것 처럼 막 떠들어 댔다. 15만 시급도시를 만든다고 했다”면서 음성군정에 대해 포문을 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요즘은 결과는 뭡니까? 지금은 진천에게 추월 당하게 생겼다”며 자칫 음성군민의 자존심을 건들 수 있는 발언을 이어갔다.

또, 송기섭 진천군수 후보는 “9만 9천 인구가 (9만 2천명으로) 5월, 4월 달에 깨져 버렸다. 무려 7천명의 인구가 3,4년만에 줄어 들었다. 2개 면에 인구가 줄어 들었다”며 사실관계를 왜곡했다.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한국당 이필용 후보는 지난 9일 “조 후보는 이 발언과 관련한 사실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며 "송기섭 후보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30년 공직생활의 청렴을 강조하던 조 후보의 도의적 책임은 물론, 법적인 책임까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조 후보는 균형건설국장 재직당시 음성군의 산단개발은 뒷전으로 미루고, 진천군의 산업단지개발에 대해서는 얼마나 어떤 특혜를 줬는지에 대해 상세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음성군수 선거판에 다른 지역 군수후보가 나타나 ‘음성군 인구가 7000명이나 줄었다'는 등 의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모욕한 것에 대해 황당함을 넘어 분노를 금치 못하겠다”며 “옆에서 박수치고 좋아하던 조 후보는 과연 음성군민으로서 최소한의 자존심은 있는지 묻고 싶다”고 분개했다.

 

"선거 후에라도 사법처리해야 할 것"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았다. 10일 이필용 후보의 금왕읍 거리유세에서 이강원 음성군민혁신위원회 위원장은 "(송기섭 후보의 발언으로) 음성군민들의 자존심이 크게 짓밟혀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며 "반기문 유엔총장의 고향 음성군민의 명예를 더럽혔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이강원 위원장은 '징계를 다 빼줬다'는 송기섭 후보의 발언에 대해서는 "공직자로서 자질이 없고 권력을 남용한 것"이라며 "선거 후에라도 사법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음성지역 일각에서는 "자기 선거구나 챙기지. 왜 남의 선거구에 와서 이러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송기섭 후보의 오지랖이 조병옥 후보의 입장만 난처하게 만들었다"며 비난 일색이다.

선거 막판, 자칫 대형악재로 작용할 조짐까지 보이자. 조병옥 후보는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급히 진화에 나섰다.

조병옥 후보는 이날 “흑색선전이 금도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적극 해명에 나서는 등 홍역을 치르고 있다.

조병옥 후보는 “행정국장 재직할 당시 진천군에서 충북도에 징계를 요구한 사실이 단 1건도 없었다”며 “공무원의 징계는 충북도 인사위원회에서 징계를 결정한다. 행정국장이 주관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산업단지 인가와 조성관련 업무는 경제통상국의 업무이다. 균형건설국장은 지원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자신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한편 송기섭 진천군수 후보는 지난 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9만2천 인구 발언'과 관련 “전날 밤을 새우다시피 방송토론과 선거일정 때문에 극도로 피곤한 상태에서 심신이 미약한 상태였다”면서 “음성군 인구가 700명 정도 줄어 들었다는 얘기를 듣고 순간 단순착오로 인해 7000명으로 잘못 얘기했다”며 사과했다.

이후 송기섭 진천군수 후보는 본사 이메일을 통해 음성군민들에게 사과문을 대신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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