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초학력부터 미래학력까지 책임지는 행복교육
심-‘입시지옥으로 회귀’ 아닌 기초학력 향상 중요

6·13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김병우, 심의보 충북교육감 두 후보들의 발걸음도 상당히 바빠졌다. 김병우 후보는 ‘정책·공약 중심 선거’라는 점을 꾸준히 강조하며 충북 각 지역을 다니며 유세활동을 펼치고 있다. 심의보 후보 또한 매일 학생, 교사, 학부모를 만나며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일반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두 후보 및 공약의 차이가 무엇인지, 누구를 선택할지 잘 모르겠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6일 MBC, KBS, SBS 방송 3사가 코리아리서치 등 세 곳에 의뢰해 지난 2일부터 나흘간 19세 이상 성인 800여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로 공동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김병우 후보 지지율은 31.2%, 심의보 후보 지지율은 17.9%, 없음 31.2%, 모름 19.7%로 나타났다.

두 후보의 차이가 13.3%이고 부동층이 무려 50.9%인 것을 감안하면 어느 후보가 교육감에 당선될지 전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충북인뉴스에서는 두 후보가 그동안 발표한 정책 및 공약을 분석, 유권자들의 올바른 선택을 돕고자 한다.

김, 심 후보 모두 7가지 영역 수많은 공약 약속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김병우, 심의보 충북교육감 후보는 모두 7가지 영역의 공약을 발표했다.

김병우 후보는 △4차 산업시대 교육대혁신을 통한 기초학력부터 미래학력까지 책임교육 △인구절벽시대 지역특화형 행복교육을 통한 모두를 소중히 여기는 교육 △상생의 시대 함께 성장하는 교육복지 완성으로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 △공감의 시대 문화·예술·체육 교육 활성화를 통한 감성교육 △위기의 시대 쾌적하고 안전한 학교만들기 추진 △참여와 소통의 시대 모두 함께 참여하는 충북교육 △남북화해 협력의 시대 평화를 소중히 여기고 생명의 가치와 노동의 가치를 귀하게 여기는 교육을 목표로 둔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를 기본바탕으로 △혁신교육 △행복교육 △교육복지 △예·체능교육 △안전한 학교 △민주교육 △평화·통일교육으로 나눠 89가지의 세부적인 공약들을 내놨다.

특히 행복씨앗학교 및 행복교육지구의 내실화와 확대는 김 후보의 대표적인 공약이다. 각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행복교육지구 사업을 확대·지원하고 더불어 지자체 협조도 더 이끌어낸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병우 후보의 공약들은 ‘평등하고 민주적인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 미래사회에 적합한 역량을 기르는 교육을 추진한다’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심의보 후보도 △바른 인성과 품성 함양 △최고의 학력신장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진로교육 강화 △교육자의 자존감 향상을 위한 교권확립 △교육복지로 나눔과 배려의 학교풍토 조성 △책임행정으로 아이들이 안전한 학교 운영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학습공동체 구축 등 7가지 영역의 공약을 발표한바 있다.

심 후보는 바른 인성과 품성을 기르면서도 우선적으로 기초학력과 실력을 향상시키겠다는 점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충북자율형 공립고 확대, 학생재능향상 학교 추가 운영, 지역별 학습클리닉 운영, 충주지역 비평준화 유지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학력을 신장시키겠다는 것.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진로교육 강화와 교권확립 강화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적인 흐름으로 보자면 김병우 후보가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에 방점을 두었다면 심의보 후보는 기초학력 및 실력향상을 우선시하고 전교조 뿐 아니라 더 많은 교직원과 교육가족 참여에 방점을 두고 있다. 행복씨앗학교와 행복교육지구 운영방법을 개선하겠다는 공약은 이와 같은 맥락이다.

같은 듯, 같지 않은 두 후보 공약

사실 두 후보의 세부적인 공약을 살펴보면 많은 면에서 닮아 있다. 안전한 학교, 진로교육으로 미래를 대비하는 교육, 고교 무상급식, 예술교육,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 교권신장을 통한 교사가 행복한 학교 등이 대표적이다. 

대다수 공약이 비슷하다는 의견에 대해 김병후 후보 측은 “심 후보 측에서 공약을 재탕했다는 의구심을 버릴 수 없다”고 주장하고 심 후보 측은 “교육계 현안이 같으니 공약이 비슷한 것은 당연하다”고 반박한다.

또 두 후보는 모두 이제 더 이상 ‘주입식 교육, 교실 안에서 교사가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교육은 안 된다’는 절박함을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 또는 미래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이제는 바꿔야 한다는 데 동의하는 것이다.

차이점은 방법론이다. 두 후보는 방법론에 있어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가장 큰 차이는 바로 ‘학습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김 후보는 놀이와 토론중심 교육, 창의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교육, 학생이 주체가 되는 교육을 통해 미래 학력이 길러진다는 철학 하에서 행복씨앗학교와 행복교육지구의 확산·내실화를 주장하고 있다. 더불어 이를 통해 공교육의 정상화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학력 또한 자연스럽게 향상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결과중심에서 과정중심, 지식전달 중심에서 창의성과 감성, 베스트원(Best One)이 아니라 온리원(Only One)으로의 변화를 강조한다.

반면 심 후보는 행복씨앗학교의 기본적인 취지와 목적에는 동의하면서도 기초학력은 반드시 우선적으로 챙겨야 할 중요사항이고 ‘우선 떨어진 학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논리를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심 후보는 지난해 10월 서울·경기·인천교육청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이 제시한 자료, 즉 혁신학교의 기초학력 미달자가 증가했다는 통계를 근거로 지역마다 ‘학습클리닉’을 설치해 학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주장한다. 당시 곽상도 의원은 충북지역 혁신학교(행복씨앗학교) 학생들의 기초학력 미달비율이 22.3%로 충북 전체 평균 2%의 11배나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한 일부 교사들만 참여하는 행복씨앗학교의 운영방식은 문제가 있다며 개선을 약속하고 있다.

세부적인 공약은 비슷하지만 학습을 바라보는 관점, 행복씨앗학교와 행복교육지구 운영방식에 있어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물론 각 후보만이 가지고 있는 공약도 있다.

김병우 후보는 △학생참여예산제 △충북교육 도민소통청원광장 △학부모회 법제화 △학교자치조례 △체육중학교를 설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외에도 △놀이교육센터 △미래형 학교모델 KEDI협력학교 초·중학교 운영확대 △3자녀 이상 다자녀 교육비 지원 △공립형 대안고등학교 설립 등이 있다

심의보 후보는 △충주지역 고교비평준화 유지 △미혼모 학습지원센터 설치 △교사 탄력적 근무연한제 도입 △학교 밖 인력양성 학교 설치 △현직교원과 퇴직교원을 아우르는 미래교육위원회 신설 △중·고등 신입생 교복 무상제공 △선진국형 진로진학체제 구축 등을 주장했다. 특히 미혼 남녀 교직원 썸데이 프로그램 운영은 이색공약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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