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묘문화 개선에 뒷짐진 청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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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묘문화 개선에 뒷짐진 청주시
  • 충청리뷰
  • 승인 2002.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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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권 화장 한해 600건, 대전·충주시설 이용 불편
지역 시민단체의 장묘문화 개선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청주시는 화장장 설립 계획조차 세우지 않는등 뒷짐을 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당초 청주시는 월오동 목련공원 부지에 화장장 건립계획을 세워 국가보조금으로 5억7000만원까지 받았으나 주민반대에 부딪치자 사업을 중단하고 작년도에 예산반납했다. 이에따라 청주는 전국 도청소재지 가운데 유일하게 화장장이 없는 도시가 됐고 인근 대전, 충주 화장장을 이용하는 번거로움을 겪고 있다.
청주시의 경우 작년도 사망자 2400여명 가운데 화장 이용건수는 42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집계는 대전·충주화장장 이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청원군 지역까지 포함할 경우 청주권에서 한해 600건의 화장이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충주시는 목벌동 일대에 화장장 및 납골당 신축사업을 확정하고 본격 추진키로 했다. 충주시는 목벌동 1·2통 주민들을 대상으로 13억5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각종 주민지원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주민지원사업과는 별도로 지역 숙원사업 해결을 위해 TV난시청 해소에 8000만원, 전기 승압공사 6000만원, 간이상수도 보수 4000만원등 1억8000만원을 추경에 반영할 계획이다. 충주시관계자는 “아직도 화장장·납골당은 대표적인 혐오시설이기 때문에 주민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현대적이고 자연친화적인 공원화계획에 대해 국내외의 자료를 제시하며 이해를 구했다. 또한 주민보상 차원에서 법규정과 시예산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대한의 지원책을 마련했다. 주민들의 협조에 감사하며 전국에서 모범적인 추모공원을 조성해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경우 지난 97년 30%에 못미쳤던 화장률이 작년도엔 55%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고 전국 화장률은 99년부터 30%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는 70년대부터 90년대 중반까지 화장률이 매년 1%씩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최근 몇 년 사이에 4∼5%씩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화장이 늘어나면서 납골시설 확충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보은군은 내년부터 4년간 장묘문화 개선사업을 위해 7억56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공동묘지 10개소 정비, 공설납골묘 1개소 설치, 가족납골묘 설치지원 11개소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군은 내년에 가족납골묘 설치 대상자를 신청받아 읍·면별로 1개소씩 55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또한 오는 2003년∼2005년까지 2억원을 들여 공설납골묘 1개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전주시는 김완주시장이 화장서약을 한데 이어 화장장 이용자에게 10만원씩 보상금을 지급하는 조례안을 만들었다. 또한 납골당 이용기간도 애초 3년에서 5년으로 늘렸고 화장에 대한 시민들의 꺼림칙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시민공모를 통해 화장장은 ‘승화원’으로 납골당은 ‘봉안당’으로 명칭을 바꿨다. 이밖에 전주지역 무연고 묘지를 조사해 화장하고 납골당으로 옮기는 무연고 분묘 일제정비사업도 벌일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청주YMCA 주도로 결성된 ‘장묘문화 개혁 지역사회 네트워크’는 주민 장례의식에 관한 설문조사와 함께 지금까지 3차례에 걸친 연구포럼을 개최했다. 연구포럼 유재풍위원(변호사)은 “국토가 좁은 우리나라의 묘지난은 심각한 수준이다. 97년 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묘지면적이 전체 택지면적의 절반이 넘는 989㎢로 나타났다. 해마다 여의도 면적의 1.2배인 9㎢가 묘지로 바뀌고 있다. 산자의 공간을 서서히 사자의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하지만 전통적인 장례풍습 때문에 국가가 소극적으로 대처해 온 것이 사실이다. 또 국가가 강제한다면 부작용도 클 수 있기 때문에 시민단체가 국민의식 전환을 통한 장묘문화 개혁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화장장에 대한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예산반납한 지 1년밖에 지나지 않아 아직 구체적인 건립계획은 세우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등 다른 자치단체의 사례를 검토한 결과 청주시도 화장장·납골당·장례식장등을 갖춘 대규모 추모공원을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특히 청원, 보은, 진천, 증평등 청주일대를 포괄하는 광역권 시설로 추진해 민원발생과 예산낭비를 막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권혁상 기자


청주시민 49% ,‘내 장례는 화장으로’
화장시 유골처리는 납골시설 안치 73%

‘장묘문화개혁 지역사회 네트워크’가 지난 1월 청주지역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본인 집안의 장례형태에 대해 182명(91%)이 매장을 해왔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평소 화장에 대한 인식은 찬성(34%), 적극 찬성(12.5%)이 전체 46.5%를 차지한 반면 반대(17.5%), 적극 반대(7%)는 24.5%에 불과해 장묘문화에 대한 상당한 의식전환을 엿보게 했다.
또한 본인 사후 화장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51%가 매장을 원했고 49%가 화장을 택해 장기적으로 화장문화가 급속하게 뿌리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화장을 하려는 이유에 대해서는 ‘묘지가 부족한 현실 때문에’(19%) ‘깨끗하게 세상을 떠나고 싶어서’(16.5%) ‘자식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기 싫어서’(3.5%) ‘자손들이 산소를 자주 찾지 못할 것 같아서’(2%) ‘허술한 산소관리 때문에’(1.5%) ‘종교적 이유 때문에’(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화장 희망자 가운데 유골 처리에 대해서는 납골당(39%) 납골묘지(20%) 종교기관의 납골시설(14%)과 같은 납골시설 안치 희망자가 7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산이나 강에 뿌리겠다는 응답은 26%로 나타나 지방자치단체가 장기적인 안목에서 화장장 이외에 납골시설의 확충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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