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회 등 6개단체 토론회 찬성…단양군 농단협 “왜 하냐” 반대
농단협 임재춘 회장 “후보에게 바라는 농업정책 사안 딱히 없어”

지난 5월 25일 충북도지사 후보 초청 농업정책 토론회에서 충북지역농업인단체협의회 소속 농업인 단체장들이 세 명의 도지사 후보와 함께 협약식을 가졌다.

 

충북 단양군 농업단체가 군수후보 초청 토론회 개최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전국농민회 등 지역 6개 단체는 후보토론회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단양군농업인단체협의회(회장 임재춘‧이하 농단협)는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일부 후보는 반대 단체의 입장을 이유로 토론회 참석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농업인 단체 사이의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국농민회 단양군농민회(이하 농민회)는 지난 5월 26일부터 지역 10개 농민단체에 <단양군수 후보 초청 농업공약 토론회> 개최를 제안했다.

농민회의 제안은 농민헌법운동에 참여한 10여개 농민단체 및 군수 후보에게 전달됐다.

제안을 받은 단체중 단양지역의 쌀전업농연합회, 가톨릭농민회, 친환경농업인연합회, 한우협회, 4-H연합회 등의 6개 단체는 토론회 개최에 찬성했다.

반면 단양군농단협 임재춘 회장은 토론회 개최를 반대하고 나섰다.

한국농정신문은 토론회 반대이유에 대해 임재춘 회장이 “단양지역은 농업예산이 충북도내에서 가장 많다. 또한 선거에 임박한 시기에 토론회를 잡겠다는 것도 설득력이 떨어지고, 단양군 농민들은 세 분 후보에게 딱히 바라는 농업정책 사안도 없다. 예산이 충분한 상황이므로 점차적으로 농민들의 현실이 나아지리라 본다”고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농단협이 토론회 반대 입장을 보이면서 농업인단체에선 볼멘 목소리가 나왔다. 전농충북도연맹의 한 관계자는 “농단협이 앞장서서 토론회 개최를 요청해도 부족할 판인데 오히려 앞장서서 거부하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유문철 전농 단양군농민회 사무국장은 "이 달초 표동은 단양군청 농업축산과장은 단양군 농업예산은 3백억원으로 군 예산의 10 퍼센트라고 밝혔다. 타 시군에 비해 많다고 할 수 없다"며 "예산 규모는 차치하고라도 농민이 바라는 농업예산 집행에 대해 토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 사무국장은 "형식적이나마 7천 단양 농민의 대표인 농단협 회장이 농민들이 군수 후보에게 바라는 바가 없다고 발언하는 것은 독단이자 월권"이라며 "지금이라도 군수 후보와 농민들이 농정토론을 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농단협 회장의 의무"라고 말했다.

전농충북도연맹 관계자는 "유력 후보가 농단협 반대 입장을 근거로 들면서 토론회에 응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단양농단협의 입장은 충북농단협의 입장과도 배치된다. 지난 25일 충북농단협은 다른 농업단체와 연계해 충북도지사 후보 초청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단체는 이날 토론회에서 5개 공통질문을 통해 각 후보로부터 농업예산 확대 등 긍정적 답변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또 평일 농번기에도 불구하고 농민 200여명이 참석하는 등 열기도 매우 뜨거웠다.

김남운 충북농단협 사무처장은 “충북도와 시군의 예산은 매칭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충북도와 시군이 함께 정책을 마련하고 시행해 나가는 것이 현실적이다. 충북도 전체의 농민들이 힘을 합쳐야 하는 것” 이라며 토론회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충북지역에선 지역별로 기초자치단체장 출마 후보를 상대로 농업정책 토론회가 진행됐다. 지난 5월 23일에는 진천군농단협 주최로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군수후보 농정 토론회가 진행됐다. 이 외에도 제천시는 6월 1일, 영동군은 6월 5일 각각 시군농업인단체협의회 차원에서 토론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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