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환경청 "현장조사 완료, 적발된 사항 수사 착수"
‘얼마나 들어오는지’ 유입량 통계수치 없어 ‘난감’
상류 ‘응천 생태복원사업’ 추진, 하류 수질정화 시급

생극하수종말처리장.

(음성타임즈) 일일 수백 톤의 생활오수가 응천 하류로 흘러가고 있다.

음성군 생극면 내 화장실, 부엌, 목욕탕, 세탁 등 일상생활에서 배출되는 생활오수가 정화되지 않은 채 매일 수백 톤씩 응천으로 무단방류 된 정황이 포착됐다.

생극하수종말처리장에 매일 처리용량을 훨씬 웃도는 생활오수가 유입되어 무단방류 되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되어 지난 17일 원주환경청이 조사에 착수했다.

현재 생극처리장의 처리 현황은 금왕하수처리장 제어실의 HMI 그래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그래프에는 유입량은 확인할 수 있으나, 무단방류량은 기록되지 않고 바이패스(무단방류) 밸브가 열리고 닫히는 시간만 확인할 수 있어 정확한 통계수치 산출은 어려운 상태이다.

제보에 의하면 해당 그래프를 모니터링 한 결과, 매일 평균 2시간 간격으로 바이패스 밸브가 열리고 있다. 2시간 여 간격으로 생활오수가 무단방류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일일 450톤을 처리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 생극처리장에는 평상시 약 800여 톤의 생활오수가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제로 ‘얼마나 들어오는지’ 확인할 수 있는 유량계마저 설치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업체는 원주환경청의 조사가 시작되자, 부랴부랴 유량계를 설치해 면피성 조치라는 지적도 뒤따르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최근 생극면에 건설 중인 15층 규모의 아파트단지가 완공되면 생활오수도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이에 대한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음성군 관계자는 “올해 초 750톤 규모의 처리장 증설을 위해 국비를 요청해 놓았다”며 “현재 증설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며 난감한 입장이다.

유입되는 생활오수는 급증하고 있지만, 이를 처리할 수 있는 대책이 현재로서는 없는 상황이다.

생극하수종말처리장 배수구. 지난 17일 현장 촬영 당시 방류가 멈춰 있는 상태.

수백억 원 혈세 투입, ‘보여주기식 행정’ 지적

음성군은 2022년까지 국비와 도비, 군비 등 총 182억 원을 투입해 ‘응천’에 대한 하천정비사업을 지난해 말부터 추진하고 있다. 사업주체는 미정인 상태로 충북도가 직접 시행할 수 도 있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생극면 병암리부터 감곡면 원당리까지 약 6.54km구간에 제방보축 및 교량 재가설, 호안정비 등 치수시설과 수변광장, 산책로, 생태습지 등 친수시설을 설치한다.

그러나 ‘응천 하천정비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상류인 생극에서 무단방류 되는 생활오수에 대한 정화대책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천의 가장 중요한 수질 상태는 고려하지 않고 수백억 원의 혈세만 투입되는 ‘보여주기식 행정’의 전형이라는 지적이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음성군 관계자는 “응천 정비사업과 증설사업을 병행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며 “국비가 확보되면 즉시 공사에 착수해 생극면 생활오수 처리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응천 상류지역인 금왕읍에서 시작해 생극면까지 이어지는 ‘응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에 약 160억 원이 투입되고 있다. 이와 연계해 하류 지역의 수질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생극하수처리장 증설이 시급한 이유이다. 증설사업에는 약 11억 원이 소요된다.

한편 원주환경청은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생극하수처리장에 대한 현장조사를 완료하고, 적발된 불법 사항에 대한 자체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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