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높은 지지율로 예비후보 쏠림현상이 빚어진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의 지방의원 공천이 곳곳에서 잡음을 내고 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지난 21일 최종 공천자 명단을 발표하면서 청주시의원 나 선거구(영운·용암1·2동)는 가번 박미자, 나번 최충진, 다번 김홍성 등 3명을 공천자로 확정했다.

그러나 이 순번은 지난 9일 발표한 공천 결과를 번복한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최종 공천자를 발표하면서 언론에 명단만 공개했을 뿐 청주 나 선거구 공천결과 번복 사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애초 민주당은 청주 나 선거구의 경우 가번 최충진, 나번 박미자 예비후보를 공천했다.

이에 따라 최 예비후보는 지난 9일 이후 `1-가'라고 순번을 표시한 홍보용 명함을 제작·배부하면서 선거운동을 진행해 왔다. 부지불식간에 `1-나'번이 된 최 예비후보는 이 같은 상황에 매우 곤혹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예비후보는 충청타임즈와의 통화에서 “지난 21일에야 공천 순번이 바뀐 사실을 확인했다”며 “현 상황에 대해 설명할 것은 없고, 다 제가 부덕한 탓이라고 이해해 달라”고 허탈해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해당 선거구 공천 후 재심신청이 접수됐고, 중앙당에서 이를 재심사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이해하기 어려운 공천이 진행된 또 다른 곳은 청주 타 선거구(오창읍)이다.

시의원 3명을 뽑는 이 선거구에는 애초 4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공천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민주당은 무슨 이유에선지 이 선거구에 대한 추가공모를 진행했다. 이 와중에 예비후보 한 명은 사퇴를 했다.

추가공모 끝에 타 선거구는 이영신(가), 박세헌(나) 예비후보를 공천했다. 박 예비후보는 애초 청주 차 선거구(율량사천·내덕1·2·우암동)에 예비후보 등록을 했던 인물이다.

여기에 민주당은 타 선거구 다번을 두고 경선을 시행하는 지방선거 사상 초유의 공천을 단행하기도 했다. 통상 아무리 지지율이 높은 정당이라고 하더라도 3인 선거구의 다번 공천은 낮은 당선가능성으로 인해 경선을 시행하지 않는다.

민주당의 난해한 공천은 청주시의원 비례대표 공천에서도 나타났다. 민주당은 의원정수 4명인 시의원 비례대표 공천을 하면서 5명을 공천했다. 아무리 지지율이 높은 정당이라고 해도 비례대표를 싹쓸이할 수 없는 게 현행 지방선거구도이고 설령 민주당이 정당투표 100%를 받는다고 해도 4명밖에 당선자를 낼 수 없는데도 5명을 공천한 것이다.

이를 두고 지역정가에서는 민주당이 높은 정당지지율에 취해 원칙과 기준도 없는 오만한 공천을 하고 있다는 비아냥이 나왔다. 결국 시의원 비례대표 5번을 공천받은 인사는 사퇴했다.

지역정가의 한 인사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공천신청자들의 민주당 쏠림현상은 뚜렷했고, 그 후유증도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부 선거구에서는 당원들도 의아해하는 공천이 진행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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