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음성지역 다문화가족돌과 함께 하고 있는 소진원 센터장.

6월 1일자 충남 공주로 소명을 받은 성공회 소진원 신부가 음성군민들에게 작별의 인사를 전했다.

어려운 이웃들의 삶을 보살폈던 그의 여정을 곧 <음성의 소리>에서 만날 수 있다. / 편집자주

 

신자에게 세례를 주고 있는 소진원 신부.

이민자들의 삶과 함께 했던 시간들...

익숙한 환경과 이별을 하고 생소한 환경을 대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정서적으로 어려움과 두려움까지도 들게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음성인구의 10%를 차지하는 다문화가족들의 삶을 위해 '있는 열정 없는 열정(?)' 살라서 함께했던 나날들을 뒤로하고 새로운 곳에 대한 낮설음을 마주하기 위해 마음을 준비하는 요즘입니다.

지나간 다문화가족들과의 삶을 돌아보니 감사하지 않을 수 없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곳곳에서 지지와 격려 그리고 기도로 기원으로 함께해 주심을 알기에... 그러기에 더욱 더 감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것도 없던 곳에 함께 8년여 세월을 다문화가족들의 행복을 위해 부족한 저를 믿고 열정을 함께 한 우리 음성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직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특히 든든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음성군 담당자분들과 지역사회의 다양한 기관의 많은 분들의 격려와 지원, 열정을 항상 기억하겠습니다.

우리가 음성군, 충북, 한국에서 행복한 다문화사회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음에 자부심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함께 했던 다문화가족들은 문화적, 정서적 환경이 다른 음성지역에 적응하고 정착하는데 어려움과 두려움이 있었지만 지역사회의 따뜻함으로, 환대로, 경청으로 인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행복한 생활을 누리고 있음을 보고 듣고 함께하며 느끼고 있습니다.

또 그동안 만난 음성에 이주한 이민자들도 다양한 달란트와 노력으로 동참해 주어 더욱 더 보람된 나날들이었습니다.

음성에는 다른 어떤 지역보다도 이러한 환대와 경청 그리고 환경이 앞서 있고, 따뜻한 지역민들이 계십니다.

소망하기는 8년여 간 외쳤던 ‘다문화가족도 행복한 복지음성’이라는 슬로건이 지속적으로 실현되는 것입니다.

그럴 수 있음을 지나간 8년여 시간속에서 만난 소중한 분들과 지역의 따뜻한 환대를 보면서 깨닫게 됩니다. 그러기에 떠나는 마음은 그리 무겁지만은 않습니다.

모쪼록 댁내 행복하시고 평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2018년 5월 20일 

소진원 센터장(음성군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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