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우건도 '미투' 도청 공무원 불기소 처분할 듯

더불어민주당 우건도(왼쪽), 자유한국당 조길형(가운데), 무소속 최영일 후보.<뉴시스 제공>

더불어민주당이 충주시장 후보로 우건도(68) 전 충주시장을 전략공천하면서 자유한국당 조길형(55) 현 시장, 무소속 최영일(49) 변호사와 본선 3파전이 벌어지게 됐다.

우 후보는 지난 3월 예비후보 등록 직후 '미투(#Me Too)' 의혹에 휩싸여 70여일만인 지난 18일 공천후보로 결정됐다. 우 후보는 2010년 민주당 후보로 충주시장 선거에 출마해 한나라당 김호복 후보(당시 충주시장)을 꺾고 당선됐다.

하지만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벌금형을 받고 1년 만에 시장직에서 물러나면서 5년간 피선거권 제한을 받았다. 수안보초, 충일중, 충주고, 한국방송통신대를 졸업하고 음성부군수, 충주부시장, 충주시장 등을 역임했다. 우 후보는 19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세 결집에 나선다.
 
자유한국당 조길형 후보도 같은 19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며 맞불을 놓았다. 선거비용 1억6300만원의 펀드 공모를 실시해 1주일만에 가입자 1000명을 돌파했다는 것. 거대 양당, 전현직 시장 대결구도로 압축된 가운데 무소속 최영일 후보가 4번째 도전(총선 1회, 시장선거 2회)을 하게 됐다.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조길형 후보는 수안보 화상경마장 설치 반대로 지역구 이종배 의원과 각을 세우기도 한 소신파다. 이언구 도의원 탈당 등으로 뒤숭숭한 한국당 조직을 얼마나 가동하느냐가 관건이다. 우 후보는 공천 경쟁자인 한창희 전 시장이 중앙당의 전략공천에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당 지지도는 높은 반면 미투 파동으로 70여일간 선거운동을 하지 못한 것도 조직 가동에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13년 전 우건도 후보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충북도청 공무원 A씨를 불기소 처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 후보와 A씨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려 거짓말탐지기 조사까지 마쳤으나 범죄 혐의점을 확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고소 사건에서 허위사실 여부를 밝혀야 하는데 13년이 지나 입증할 수 있는 물적 증거가 없기 때문에 A씨에 대해  혐의를 묻기 어렵다"고 밝혔다. 

A씨는 '충북도청 공무원 김시내(가명)'라는 이름으로 2월말부터 3차례 걸쳐 우 후보의 성추행 의혹을 주장하는 내용의 글을 민주당 도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렸다. 당초 우 후보는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형사고소하고 2억원의 손배소송도 제기했었다. 하지만 민주당젠더폭력대책위가 '2차 가해' 우려를 나타내자 지난 4월말 고소와 소송을 모두 취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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