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영 기자의 ‘무엇’

박소영 충청리뷰 사회문화부 부장

좋은 교육감이란 과연 어떤 인물일까. 충북교육감 선거를 두고 보수후보 단일화를 하겠다고 나선 단체는 현재까지 3곳이다. 충북좋은교육감추대위가 제일 먼저 단일화를 추진했고, 황신모 예비후보를 선택했다. 그 결과에 대해 심의보 후보가 반발했다. 범시민사회단체연합 관계자들은 예전부터 심의보 예비후보를 단일 후보로 낙점했다며 인증서를 전달했다.

또 충북교육감추대국민운동본부가 결성돼 보수교육감 단일화가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두 후보가 2차 단일화에 나서라고 촉구하고 있다. 여론조사 50%와 모바일 투표 50%를 합산해서 뽑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두 후보의 생각은 다르다. 심 후보는 찬성하고, 황 후보는 반대한다.

결국 단일화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있다. 양 캠프 측은 본격 선거전에 돌입했고 이번 주 선거 유세차량까지 계약할 예정이다.

문득 각자 외치는 좋은 교육감이란 도대체 어떤 인물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좋은 교육감의 요건에 대해 어떠한 기준을 세워야 할까. 단일화는 어찌 보면 상대후보에게는 참 폭력적이다. 각 후보들이 단일화를 못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서도 심정적으로 이해는 간다. 선거 자체가 1등만 살아남는 방식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단일화를 해야 하는 명분이 오직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라면 공감대를 얻기가 어렵다. 또 교육감 선거에서 늘 등장하는 것은 ‘전교조 출신 교육감’을 배제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번에 심의보 후보를 낙점한 범시민사회단체연합 또한 그 이유를 ‘전교조 출신 교육감을 배격하기 위한 적임자’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역으로 묻고 싶다. 전교조 출신은 왜 교육감이 되면 안 되는 것일까. 젊은 시절 학생들의 인권과 학교의 변화를 위해 자신의 밥벌이마저 내던졌던 이들에 대해 왜 일명 보수단체들은 공격을 멈추지 않는 걸까. 아이러니다.

정작 보수진영의 후보들이 내놓는 공약은 진보 후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결국 선거의 진영논리 때문에 서로 속고 속이는 플레이를 하고 있다. 교육에서 진보와 보수는 어떻게 정의돼야 할까. 늘 교육에는 진보도 보수도 없다고 하면서 언론도 사회도 선거캠프도 이를 부추긴다. 교육은 어쩌면 가장 정치적이면서 또한 정치적이지 않은 두 얼굴을 갖고 있기 때문일까.

교육 의제는 광범위하다. 학교 혁신도 필요하며 미세먼지도 잡아야 한다. 4차 산업시대에 맞는 인재도 양성해야 한다. 교육감 한명이 바뀐다고 이 문제들이 다 풀리지는 않는다. 적어도 우리 사회가 학교의 변화에 대해 지지하고 참여해야 바뀔 수 있을 것이다. 좋은 교육감의 요건에 대해 시민들이 토론하는 장이 열리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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