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구조상 ‘유골수습대’(쇠막대) 사용은 불가피…인터뷰도 왜곡돼
“좁은 공간에서 어떻게 시신을 찍나” 반문…공단, 사실관계 감사착수

청주시 목련공원 화장장 시설에서 ‘화장시간 단축’을 위해 시신을 훼손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청주시시설관리공단노동조합(이하 관리공단노조)이 사실무근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청주시 목련공원 화장장 화장로 전경. 화구입구(붉은 색 원안)가 매우좁다. 청주시시설관리공단노조는 "저 좁은 입구로 유골수습대(쇠막대)를 넣어 사용하는데 어떻게 저 좁은 공간에서 시신을 찍을수 있냐"고 반문했다.(사진 충북방송 캡처)

청주시 목련공원 화장장 시설에서 ‘화장시간 단축’을 위해 시신을 훼손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청주시시설관리공단노동조합(이하 관리공단노조)이 사실무근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노조는 자체 진상조사결과 유골수습대(쇠막대)는 내부 구조상 사용이 불가피하고 일부 인터뷰는 교묘하게 편집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10일 관리공단노조는 일부 언론이 보도한 ‘청주 목련공원 화장장 시신 훼손’ 의혹에 대해 자체적으로 진상을 조사한 결과 “진실은 숨겨지고 흠이 될 부분만 부각됐다”고 밝혔다.

관리공단노조는 시신을 훼손하는데 사용됐다고 보도된 쇠막대의 정식 명칭은 ‘유골수습대’로 화장로에서 화장되지 않은 발치부분(발)을 화구쪽으로 옮기는 용도로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골수습대가 필요한 이유는 기계적인 부분이 크다”며 “현재 목련공원에 설치된 화장로는 화구가 한 개뿐이고 고정식이다. 화구가 한 개뿐이다 보니 화장로에 모셔진 시신을 전체적으로 화장하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에 수습대로 사용된다”고 밝혔다.

화구가 있는 곳에 머리가 안치되다 보니 멀리 떨어진 시신의 다리와 발 부분이 늦게타게 되면서 발 부분을 화구 방향으로 이동시킬 때 유골수습대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세종시 화장시설의 경우 화구가 5개로 화구를 조종할 수 있지만 목련공원 화장장의 경우 화구가 한 개뿐이고 고정식이어서 유골수습대 사용이 불가피하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대로 화장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시신을 이동한 맞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치 화장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존엄한 시신을 훼손하는 용도로 유골수습대를 사용했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시신을 찍어 복수가 터지고 시신이 훼손됐다는 언론보도는 이와 직접적으로 연관 없는 인터뷰 내용을 이어 붙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리공단노조 관계자는 “유골수습대가 화구에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은 매우 좁다”며 “그 좁은 공간에서 유골수습대로 시신을 찍는다는 것이 어떻게 가능하냐?”고 반문했다.

작업지시를 거부하는 직원에게 청주시시설관리공단이 “상부에 도저히 못하겠다는 뜻을 수차례 전했지만 '하기 싫으면 그만둬라', '일할 사람 많다'는 식으로 번번이 묵살했다”는 언론의 보도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관리공단노조는 “해당 내용은 당시 시와 공단의 급여 차이로 인한 급여 인상을 요구하는 직원에 대해 공단 모 관리자의 몰지각한 답변이었다”며 화장장 업무와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정신적 스트레스로 고통스러워 하던 한 직원이 퇴직 후 3개월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고인은 개인적 금전관계가 있었던 것이지 업무로 인한 것은 아니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관리공단노조는 “이번 일을 계기로 인간의 존엄성과 조상에 대한 숭고한 마지막 의식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목련공원으로 인식되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며 “왜곡된 일들로 인해 상처받고 위축된 목련공원 직원들의 빠른 사기진작을 원한다”고 밝혔다.한편 지난 달 30일 충북지역의 일부 언론사들은 청주시 목련공원 화장장에서 시간을 단축하기위해 쇠막대를 이용해 시신을 훼손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 이후 일부 청주시장 예비후보들은 당시 시장으로 재직했던 한범덕(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책임을 거론하며 사과를 요구하는 등 정치공방으로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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