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측 "최병훈 동문 탈락 '사전 시나리오설' 확인된 셈"

청주대총동문회 상임이사회는 10일 회의를 열고 27대 총동문회장 후보로 김현배(70·경영학과) 이정균(60·행정학과) 동문을 복수 추천했다. 이에따라 총동문회는 오는 15일 저녁 7시 모교 청암홀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경선투표를 할 예정이다.

당초 최병훈(72·전 청주시의장) 동문도 입후보 신청했으나 지난 3월 후보 적격성 심사와 마찬가지로 상임이사회 과반 이상의 지지를 받지 못해 탈락됐다. 이에따라 27대 청주대 총동문회장 재선거는 반 재단측 동문 2명의 경선을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김현배 동문은 본보 인터뷰에서 "설립자 가족이 총동문회장 선거에 나선다니 이상하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현재 학교 상황이 워낙 위중하다보니 동문회라도 가서 학교정상화에 힘을 모아보자는 심정이다. 무엇보다도 8월 교육부 대학평가에서 또다시 정부지원제한대학이 되는 걸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총동문회가 구심점이 되서 대학 역량을 모으고 교육부에 학교 정상화 의지를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 나와같은 위기감을 느끼는 몇몇 동문들이 권유해서 후보 등록을 하게 됐다. 뜻을 같이 하는 분이 있다면 학교정상화를 위해 내가 먼저 양보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정균 동문은 "청주대가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몇몇 동문들이 '어려울 때 나서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며 등록을 권유했다. 동문회가 화합과 단결의 터전을 만들면 궁극적으로 모교 정상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4년 연속 부실대학 선정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사생결단의 심정으로 나서게 됐다. 일단 상임이사회의 적격여부 심사를 받아야 하는 만큼 겸허하게 결과를 기다리겠다. 대학 총동문회장 선출이 추대방식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청주대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경선 방식을 통해 정체성을 확보하는 것도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현 총동문회의 선출방식에 반대하는 측은 "결국 사전 '시나리오'설이 사실로 드러났다. 단독 추천을 통한 찬반투표에서 전 회장이 부결처리되자 꼼수를 동원한 것이다. 같은 성향의 2명을 내세워 외견상 경선 형식을 갖추려 한다는 의혹이 이미 제기됐었다. 동문회의 진정한 화합과 발전을 원한다면 이런 비민주적인 선출규정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임승빈 상임이사회 임시의장은 "상임이사들 간에 40분 넘게 갑론을박의 활발한 논의가 있었다. 최병훈 동문의 경우 대동단결을 위해 '3명 모두 추천하자'는 소수 의견도 있었지만 지난 3월 부적합 판정을 내린 마당에 이번에 번복하면 결국 '자기 부정이 되지 않느냐'는 반론이 우세했다. 대부분의 대학 총동문회가 선거 과열로 동문회가 분열되는 것을 염려해 상임이사회를 통한 단수 추천 방식을 정하고 있다. 우리 총동문회도 그런 취지에서 총회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학 관계자는 "현재 청주대 구성원들 면면을 보면 반재단이었던 총학생회 집행부가 교체됐고 직원노조도 학교측과 합의한 상태다. 교수회도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 지정을 막기위해 일단 대타협에 동참한 상태다. 따라서 재단 입장에서는 총동문회만 우호적인 집행부로 바뀌면 걸림돌이 다 없어지는 셈이다. 아마도 그런 절박함이 지난 3월 총동문회장 후보 부결사태로 나타난 것이 아닌가 싶다. 결국 반재단측 입장인 총동문회도 작용-반작용의 법칙에 따라 행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힘있는 쪽에서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청주대 대화합은 요원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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