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안(集安)에서 고려공주(高麗貢酒) 생산
‘천년의 다리’저자 손광섭씨 중국서 가져와 소개
건설인으로서 틈틈이 현장고증과 사진 채증을 통해 ‘천년 후 다시 다리를 건너다’는 책을 발간, 화제가 된 손 회장의 손에는 중국 지린성 지안시 고려주업유한공사(高麗酒業有限公司)가 만든 것으로 돼 있는 ‘고려공주(高麗貢酒)’가 한 병 들려 있었다.
“주정 38도의 500ml들이 한 병을 450위안(한화 6만 3000원 가량)에 어렵사리 구해 왔어요. 현지에선 이 술이 올해 처음 나왔다고 합디다. 그런데 말이죠. 고려공주라는 이름이 보통 고약한 게 아니에요. 고구려를 뜻하는 고려에 공주(貢酒)라고 붙였으니 고구려가 중국에게 조공으로 바친 술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잖습니까?”
손 회장은 ‘천년 후…’라는 책 발간 이후 북한 땅의 다리를 주제로 또 한 권의 책을 펴내는 것을 소망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요즘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중국 심양을 자주 방문한다.
심양에 있는 북한 직영의 칠보산 호텔에 묵으며 무역관 등 북한의 여러 기관 종사자 등을 통해 북한 다리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있는 것. 그러던 중 국내 언론에 언뜻 기사화됐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 ‘고려공주’가 현지에서 만들어져 시판되고 있다는 얘기를 다시 듣고 주변의 도움을 얻어 어렵사리 이 술을 사 가지고 왔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왠지 한국인에게는 쉽게 접근이 안 되는 술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 술 포장지에는 ‘集安 高句麗故都, 高句麗酒통村是爲王公貴族釀制貢酒之地…’(집안은 고구려의 옛 도읍으로 고구려 주통촌은 왕과 귀족을 위해 술을 만들어 바친 곳이었다…)라는 표현이 적혀 있다. 손 회장은 “한국과 중국 양국 정부가 고구려사 문제와 관련해 더 이상 왜곡하지 않기로 한 이후에도 중국 지방에서는 중앙정부의 제지 없이 마치 고구려의 조공품을 연상시키는 술을 팔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말문이 막혔다”고 했다.
임철의 기자
doldol@cbinews.co.kr
상당히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좋은 술이라는 의미을 강조하기 위해서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에 조공으로 바친
술이라며 고구려를 들먹이고 있는 것이라면 너무나 화가나 가슴이 떠질 일입니다
경기미나 강화미 같은 진상미가 품질좋은 쌀의 대명사가 된 것 처럼
그 옛날 왕이나 귀족들이 마시던 술이라서 또 그 땅이 옛 고구려 땅이라서
고려주라고 했다면 애기가 좀 달라지겠지만
조공을 받친다는 의미의 '공'자을 넣어 '고려공주'라고 이름지었다면
핵폭탄이라도 떨어 뜨리고 싶어지지만 조선족들이 많이 사는 땅이라서
그렇수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