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권석창 의원 11일 대법원 선고 예정
기각되면 6.13 지방선거와 동시 실시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1·2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고 상고중인 자유한국당 권석창(제천·단양) 의원의 대법원 판결이 11일로 확정됐다. 대법원은 권 의원에 대한 상고심을 11일 오전 10시로 예정했고 다른 선거법위반 사건의 상고심 판례로 보아 파기환송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

 

따라서 대법원이 권 의원의 상고를 기각하면 제천단양 지역은 6·13지방선거와 함께 국회의원 재선거를 동시에 치러야 한다. 국회의원, 시장, 군수, 지방의원을 동시에 선출하는 대접전이 벌어진다. 특히 대법원 상고심 판결 시점을 지방선거 이후로 예상했던 각 정당은 지방선거 후보공천과 얽히면서 혼선을 겪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국회의원 재선거 1순위 주자로 꼽혔던 이근규 제천시장은 현직 단체장 사퇴시한(재선거 120일 전)을 넘기는 바람에 시장 출마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 시장과 '라이벌' 관계였던 이후삼 민주당 제천·단양 지역위원장은 6.13 지방선거 도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차출돼 지역구에 올인하기 힘든 상태였다. 여기에 제3의 '다크호스'로 등장한 인물이 제천 출신의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다. 노영민 주중대사의 보좌관으로 정치 입문해 20년간 국회 활동을 해온 베테랑이다.

불과 한달 앞으로 다가온 6.13 재선거 일정을 감안하면 새 인물을 내세운 '낙하산' 공천은 어려울 전망이다. 따라서 이후삼 지역위원장(49)과 이장섭 정무부지사(55)간에 공천장을 놓고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제천고 6년 선후배 지간인 두 사람은 각각 청주대 회계학과 ,충북대 국문학과를 졸업한 충북 토박이다.

이후삼 지역위원장은 2년간 조직관리를 해온 장점을 가진 반면 2016년 20대 총선에서 도내 8개 선거구 민주당 후보 중 최저 투표율(32.9%)로 낙선했다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이 지역위원장은 2008년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선대본부 조직팀장으로 인연을 맺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최측근으로 10년간 보좌했다. 충남도 정무비서관으로 재직하다 2016년 총선에 출마했고 이후 지난 대선에서도 친안인사로 활동했다. 결국 안 전 지사가 성폭행 사건으로 낙마하면서 자신의 정치이력에 감점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후삼 민주당 제천단양 지역위원장

이 정무부지사는 지난해 11월 이시종 지사가 지방선거를 대비한 깜짝 인사로 영입했다. 대선 당시 문재인캠프에서 활동했고 청와대 경제수석실 선임행정관으로 일하다 발탁된 것. 386 민주화운동 세대로 충북대 졸업후 청주에서 활동하다 2005년 첫 당선된 노영민 국회의원의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노 대사가 20대 총선에 불출마하면서 국회의장 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고 문대통령 당선으로 청와대에 입성하게 된 것.

반면 이 지역위원장은 비문그룹으로 2016년 총선 낙선 이후 사고지구당이었던 제천단양 지역위원장에 선임됐다. 작년에는 민주당 정당발전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돼 나름의 당내 입지를 확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6.13 지방선거 도당 공관위원장을 맡으면서 정파주의에 따른 공정성 시비를 낳기도 했다. 청주시장 후보 경선을 앞두고 일반 여론조사를 직함을 뺀채 이름 석자만으로 하는 안을 표결에 붙이면서 같은 386 출신인 이광희·유행열 예비후보측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또한 일정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TV토론회를 취소하려다 역시 반발에 부딪쳐 번복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결국 이같은 해프닝은 안희정 대선후보 캠프의 정책단장을 맡았던 변재일 도당 위원장과 최측근이었던 이 위원장의 '이심변심' 합작품이란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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