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치료 못해…노동건강 사각지대’
정우택 피감기관 지원 해외여행 보도 안 해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충북민언련)은 4월30일부터 5월 6일까지 KBS충북, MBC충북, CJB 주요뉴스를 모니터한 결과 5월 첫째 주 베스트 보도로 KBS청주가 5월 3일부터 4일까지 연속 보도한 노동기획 ‘아파도 치료 못해…노동건강 사각지대’와 ‘‘공공성’ 보다 수익…방치된 노동의료’를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충북민언련에 따르면 이 보도는 충북의 노동재해율이 전국 최고 수준인데 그 원인은 지역의 노동자들이 다쳐도 원정치료를 다닐 수밖에 없고 간단한 예방교육 조차도 받지 못하는 현실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KBS는 정부가 노동자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예방‧관리하기 위해 근로자 건강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충북에만 없다며 이런 현실이 충북의 노동재해율이 높은 이유라고도 밝혔다. 실제 근로자 건강센터가 운영되는 지역은 산업재해율이 낮아지는 효과를 봤다고 KBS는 지적했다.

또 ‘‘공공성’ 보다 수익…’에서는 충북에는 직업환경 전문 기관이 단 한 곳도 없는데, 정부는 산재 기금으로 지역 의료기관에 위탁 운영을 맡기고 있지만 수익성이 높지 않다는 이유로 충북의 의료기관은 단 한 곳도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의료 기관도 부족하지만 직업 환경 전문의, 산업위생 기사 등 필수 전문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점도 해결해야 한다고 전했다.

충북민언련은 “이 보도는 충북의 노동자들이 아파도 참아야 하고, 제 때 치료받지 못하는 현실이 왜 개선되지 않는지를 정부가 운영하는 근로자 건강센터와 정부가 위탁 운영하는 직업환경 전문 기관 등이 충북에 없다는 사실 등을 통해 밝혀냈다. 근로자 건강센터가 있다는 사실을 이 보도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고 전했다.

반면 워스트 보도는 정우택 의원이 2013년 한국전력으로부터 3000여만원의 경비를 지원받아 해외여행을 다녀왔다고 정의당이 밝혔는데도 이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충북민언련에 따르면 MBC충북은 ‘정우택 의원, 피감기관 지원 해외 출장 논란’에서 정우택 의원이 지난 2013년 한국전력으로부터 3000여만원의 경비를 지원받아 해외 시찰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또 KBS청주는 정우택 의원도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정의당 충북도당의 성명 발표를 보도했다. 반면 CJB는 정우택 의원이 피감기관의 지원을 받아 해외 시찰을 다녀온 사실에 대해서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충북민언련은 “충북지역 국회의원이 어떤 잘못을 했는지는 지역주민이 꼭 알아야 할 중요한 정보이다. 단신으로 처리하면서 논란이라고 하거나 다른 정당의 비판 성명을 받아쓰기 하는 수준에 그치거나 아예 보도조차 하지 않는 식으로 소극적인 보도태도를 보인 것은 권력을 감시하는 언론의 기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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