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희 '열정' -정정순 '중용' -한범덕 '노련'

더불어민주당 청주시장 예비후보 3명이 당내 경선을 하루 앞두고 열띤 TV토론회를 가졌다. 6일 오전 CJB 청주방송에서 열린 민주당 청주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이광희(55)·정정순(60)·한범덕 예비후보(66)는 공통질문과 상호토론을 통해 1시간 동안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토론회 인사말에서 이 예비후보는 '민주당 무임승차' '3번의 선거실패' 론으로 상대 후보에 대한 포문을 열었다. 아울러 '과거로 갈 것이냐, 미래로 갈 것이냐'는 슬로건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정 예비후보는 통합청주시의 취지를 살리지 못한 시행정을 꼬집고 지방과 중앙 모두 경험이 풍부한 자신이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한 예비후보는 남북정상회담으로 평화의 봄이 찾아왔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시 발전을 앞당기겠다며 '문재인 마켓팅'을 펼쳤다.

첫번째 공통질문인 청주시 대기오염과 미세먼지 개선 대책에 대해서는 일반론적인 답변이 이어졌다. 정 예비후보는 측정장비·예경보시스템 보강 등으로 정확한 원인규명에 방점을 찍었다. 한 예비후보는 민관협력을 통해 2025년까지 연평균 미세먼지 45㎍/㎥을 30㎍/㎥로 저감시키겠다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는 대중교통 활성화로 자가용 이용을 줄이고 과거와 달리 산업단지내 오염공장 유치를 막겠다고 설명했다.

두번째 공통질문인 청주시 통합청사 건립에 대해서는 각각의 의견이 차이를 보였다.  한 예비후보는 "신청사 부지는 시장 재직시 후보지 4곳에 대한 선호도 조사를 통해 결정했다. 현 위치가 접근성이 좋고 주민 개방성을 살려 스마트오피스 빌딩으로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이 예비후보는 "이전 필요성이 제기된 것은 신청사 부지 인근에 49층 주상복합이 허가됐고 본청 건물이 근대문화 유산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재고해 볼 명분이 생긴만큼 500인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범시민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예비후보는 "4개 구와 원도심의 발전 기반을 마련한 뒤 신청사 건립을 추진해도 늦지 않다. 청원·서원구청도 다른 구청처럼 이전하고 원도심을 살리기 위해 중구청을 신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상호토론에서는 정 예비후보가 다른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질문을 던졌다. 한 예비후보에게 최근 청주화장장에서 벌어진 시신훼손 의혹 보도에 대해 "시장 재직시 이미 알고 있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이에대해 한 예비후보는 "나를 상대로 '혼외자' 허위사실 발언을 해 사법처리를 당한 사람이 옮기고 다니는 모양인데, 어떻게 방송보도가 됐는지 모르겠다. 재직시 그런 얘길 듣고 목련공원 시설장에게 재발방지를 지시한 바 있다"고 답했다. 이 예비후보에게는 "지난 대선 때 박원순 서울시장을 지지하다 사퇴하니까 안희정 전 충남지사 지지로 돌아서지 않았나? 상황에 따라 표리부동하는 것 아닌가"고 질문했다. 이에대해 이 예비후보는 "관료 생활만 하신 분들은 정치를 잘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해명하다 질문시간 초과로 답변을 마치지 못했다.

이 예비후보는 시청자를 위해 도표 등 그림판을 제시하며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했다. 정 예비후보의 박근혜 정부말 새마을운동중앙회 사무총장을 역임한 것을 두고 "촛불시민 혁명과 문재인 정부 탄생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대해 정 예비후보는 "정권인수위원회에 새마을운동을 지구촌 공동번영을 위한 운동으로 확장시키는 계획을 세워 제출한 바 있다"고 답했다. 한 예비후보에게는 "청주시장 재직시 대시민 사과문을 6번 발표했다. 다 기억하고 계시냐?"고 질문했다. 이에 한 예비후보는 "개인적 비리로 문제가 된 적은 없고 시청 공무원들의 일탈에 대해서는 시정 책임자로서 시민들에게 사과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예비후보는 날선 공방을 피한 채 느긋한 방어전으로 임하는 모습이었다. 정 예비후보에게 "공직비리 예방대책은 무엇인가?"고 물었고 이 예비후보에게 "육거리~상당공원 구간을 차없는 거리로 만들어 시민축제를 여는 것은 어떤가?"라고 질문했다. 오히려 자신들의 정책공약을 발언할 기회를 준 상황이 되면서 이 예비후보가 '훈훈한 질문을 주셔서 ‥'라고 답해 웃음이 일기도 했다. 이 예비후보는 한 예비후보를 겨냥해 "2010년 시장 출마 당시 공약이 더 디테일한 것 같다. 이번 공약은 출마선언하고 36일만에 발표했는데 내용이 더 빈약한 것 같다"고 일갈하기도. 이에 한 예비후보는 "현재는 당내 경선이고 본선에서 다른 당 후보와 겨루게 되면 더 자세한 정책공약을 발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정 예비후보는 이 예비후보에게 "지자체 행정이 중앙정부 지원없이 힘든데 경험없이 정부 예산 문제 등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고 물었다. 이에 이 예비후보는 "전국 지자체 성공신화를 쓴 단체장들은 대부분 비관료인 정치인·사회활동가 출신들"이라고 맞받았다.

세번째 공통질문인 관광 활성화 대책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입장을 보였다. 한 예비후보는 "관광 산업은 일자리 창출 등에 있어 제조업보다 앞선다. 체류형, 테마별 관광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는 "그동안 청주시장은 굴뚝산업 유치에만 신경을 썼다. 미호천 등을 중심으로 100만평 규모의 국가정원을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정 예비후보는 "청주는 오송역과 청주공항 등을 통해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으며 세계적인 명품 놀이시설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네번째 공통질문인 도시 공원 일몰제와 관련해선 이 예비후보가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예비후보는 "청주는 녹지 공간이 50%로 다른 지역보다 낮고 전국적으로도 최악이다. 그런데 녹지 30%는 아파트를 짓는 도시공원 개발은 원점에서 다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정정순·한범덕 예비후보는 "도시공원의 무분별한 개발은 자제해야 한다. 중앙의 법률개정이 필요하고 부득이하게 사업을 추진할 때는 사익 추구 방식보다는 시민 의견을 충분히 듣고 민관이 함께 해야 한다"며 신중론을 제시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