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7월17~26일 업무추진비 사용해 430여만원 식대지출
의원 상 받았다고 회식도…봉사자 격려에는 8만원만 지출 ‘대조’

충북도의회(의장 김양희, 자유한국당)가 지난 해 7월 물난리와 도의원 관광성 해외연수 파문 당시 업무추진비를 이용해 소고기집과 보신탕, 횟집을 전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17이부터 26일까지 충북도의회 의장단 업무추진비와 의회공통경비 사용내역

충북도의회(의장 김양희, 자유한국당)가 지난 해 7월 물난리와 도의원 관광성 해외연수 파문 당시 업무추진비를 이용해 소고기집과 보신탕, 횟집을 전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물난리 하루 뒤인 7월 17일에는 우수 의정활동상을 수상한 도의원을 격려한다며 간담회 명목으로 석갈비집에서 41만원을 지출하는 등 열흘 동안 총430여만원을 식당에서 지출했다. 반면 같은 기간 자원봉사자 격려에는 7만8500원을 지출해 극한 대조를 보였다.

이 같은 수치는 의장단과 의회공통경비만 분석한 금액으로 상임위원회 별로 지출한 업무추진비를 포함하면 그 액수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16일 청주시에 30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등 충북 청주, 괴산, 증평군이 큰 피해를 입었다.

수해에도 불구하고 김학철, 박봉순 의원 등 의원4명이 유럽으로 관광성 해외연수를 간 사실이 알려지며 커다란 파문이 일었다.

여기에 김학철 도의원의 ‘레밍’ 발언까지 겹치며 해당 의원과 충북도의회에는 전 국민적인 비판이 쏟아졌다.

하지만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충북도의회는 간담회 등 각종 명목으로 보신탕집과 일식집과 보신탕집, 소고기집을 다니며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다.

본보가 의장단 업무추진비와 의회공통경비 지출내역을 분석한 결과 충북도의회는 2017년 7월 17일부터 26일까지 열흘동안 22차례 430여만원을 식비로 지출했다.

물 난리 하루 뒤인 7월17일 충북도의회는 ‘우수의정활동 대상 수상자 격려를 위한 간담회’ 명목으로 청주시내 모 석갈비 집에서 41만1000원을 지출했다. 이 비용은 김양희 의장이 사용하는 업무추진비로 충당했다.

당시 보도를 확인한 결과 충북도의회 임병운, 윤홍창 도의원과 최병윤 전 도의원이 전국 시도의회 의장협의회가 주최하는 ‘제 4회 우수의정대상’을 수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충북도의회는 ‘충청북도의회 회의규칙 개정 논의’ 명목으로 청주 모 흑염소 집에서 25만5000원을 의회공통경비에서 지출했다.

18일에는 ‘수해피역 지역의 대책 마련 간담회’ 명목으로 회 전문 식당에서 38만300원을 지출했다. 19일에는 ‘충청북도의회 회의규칙 개정 논의’ 명목으로 모 영양탕 전문 식당에서 21만4500원을 지출했다.

25일에는 ‘수해피해 지역의 추가지원 대책 마련 간담회’ 명목으로 청주 용암동 소재 모 한우전문점에서 37만7000원을 지출했다.

이렇게 충북도의회는 의회공통경비와 의장단 업무추진비를 통해 22차례에 걸쳐 430여만원의 식비를 지출했다. 이중 의회공통경비가 15회, 의장 업무추진비 5회, 부의장 업무추진비가 한차례 사용됐다.

‘수해피해지역 대책마련 간담회’ 명목으론 6차례 지출됐다. 반면 수해복구에 나선 봉사자에 대해서는 매우 인색했다. 지난 해 7월 23일 ‘폭우피해 복구 지원 자원 봉사자 격려’ 명목으로 중국집에서 6만6000원, 25일 ‘수해복구종사자 격려품 구입’ 명목으로 1만2500원 등 7만8500원이 사용됐다.

이들이 이용한 식당 대부분도 흑염소나 보신탕, 삼계탕, 한우전문점, 석갈비, 아구찜 집이 차지했다.

이에대해 충북참여연대 오창근 국장은 "업무추진비를 사용할수는 있지만 대부분 간담회 명목으로 고가의 식당에서 사용되고 있다"며 "시민들이 물난리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고가의 식당에서 식비로 지출하는 것보다 수재복구 물품을 지원하는 쪽으로 사용됐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지역구민들이 수해로 커다란 고통을 겪고 있고 외유 파동으로 지탄이 쏟아지던 기간에도 변함없이 지출된 도의회 업무추진비. 시민들의 눈높이에 부합하는지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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